일본에서 가장 큰 ‘남근’ 축제

2017년 11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작은 마을의 전통 관습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일본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남근 축제’가 되었다.

일본 나가오카 시에서 열리는 ‘호다레 마츠리’라는 이름의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해마다 수천 명의 여행객들이 작은 마을을 찾는다고 한다.

호다레 마츠리는 3월 둘째 주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다산을 기원하는 마츠리의 일종이다.

호다레 마츠리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열리는 다른 지역의 마츠리에도 거대한 남근 형상물이 등장한다.

또한 봄은 탄생과 재생의 계절이기 때문에 이러한 마츠리들은 나무와 자연에 관한 풍습을 다루기도 한다.

나가오카의 호다레 마츠리의 경우에는 약 2 m 길이의 거대 목조 남근상이 행사의 주인공이다. 매년 지역의 장인들이 향나무를 깎아 이 거대한 남근 조형물을 만든다.

올해의 남근은 무게만 600 kg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호다레 마츠리만의 독특한 특징은 축제 기간 중 결혼한지 1년이 안된 신혼 여성들이 이 거대한 남근 위에 올라타는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신부들이 남근 조각물 위에 올라타면 마을 주민들은 조각물을 들어올려 거리를 행진한다.

일본 전통 복장을 입은 신부들은 환호하는 거리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한다. 지역 전통에 따르면 이 조각물 위에 앉는 여성은 행운을 얻고 다산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또한 신혼 여성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남근상을 손으로 만지거나 때리면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진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호다레 마츠리의 이러한 전통적인 분위기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외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부터 호다레 마츠리는 전통 마츠리의 모습을 잃고 광란의 처녀 파티처럼 바뀌어갔다.

길거리에는 남근 모양의 모자, 아이스크림, 가면, 물총 등의 상품들이 널려 있으며 가판대에서는 남근 모양으로 만든 소고기와 문어 요리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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