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들이 불륜을 저지르고 싶은 특정 시기가 있을까?
최근 ‘성 연구’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한 지 6~10년 된 여성들이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결혼 7년 차 권태기(바람기)’이론과 딱 맞아떨어지는 연구 결과다. 연구팀도 결혼한 지 6년 미만이거나 10년 이상인 사람들이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가장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녀 42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와는 다르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성들의 경우엔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진다. 또 결혼한 지 11년 이상 지난 남성들이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하고 싶은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된다.
여성들도 결혼 6~10년 차에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높은 편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결혼 초기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아이를 낳으려는 진화적인 욕망이 이미 낳은 아이들을 키우려는 욕망보다 훨씬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머지않아 폐경기를 맞을 것이라는 어렴풋한 전망과 함께 이런 욕망이 여성들의 불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불륜을 저지르게 하는 또 다른 요소로는 나이 듦을 꼽을 수 있다. 남녀는 모두 일종의 ‘중년 위기’를 겪을 수 있고, 자신들이 성취했거나 성취하지 못한 것들을 되돌아본다. 이는 암울한 생각, 다른 일 또는 다른 사람들을 경험해야 한다는 필요성 등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여성의 불륜은 결혼 7년 전후나 중년에 가장 많이 이뤄진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한편 영국인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첫 번째 이유는 그들이 현재의 부부관계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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