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부부에게서 극적으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

2017년 11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황무지의 살인자(Moors Murderers)’라고 일컬어지는 영국의 악명 높은 살인마 커플의 손아귀에서 탈출했던 피해자들의 생생한 탈출기가 공개되어 많은 영국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1960년대 영국 맨체스터에서 5명 이상의 미성년자들을 꾀어 살해한 뒤 새들워스 벌판에 암매장한 마이라 힌들리(Myra Hindley)와 이안 브래디(Ian Brady) 커플의 손에서 탈출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금발의 힌들리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던 일명 ‘현관문 열쇠 아이’였던 사진 속의 주인공 토미 래티건(Tommy Rhattigan)에게 접근했다.

그는 “힌들리는 수줍은 젊은 여성이었다. 당시 그녀는 내게 혼자 있는지, 그리고 어두워져서 무섭지는 않은지 물어봤다. 아직도 그녀의 향수와 헤어 스프레이 냄새가 생생하며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상냥해 보이기 그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힌들리는 당시 토미에게 배고파 보인다고 말하면서 자기를 따라가면 잼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미는 그녀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녀를 따라갔다.

그러나 한 남자가 나타난 뒤부터는 상냥했던 그녀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토미는 “그녀의 눈빛이 완전히 돌변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게 짓던 미소도 얼굴에서 싹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당시 토미는 브래디가 무언가로 힌들리를 때리는 소리를 들은 뒤 위험을 직감하여 창문을 뛰어넘어 탈출했다.

그 순간 힌들리가 그의 발을 잡았지만 다행히 토미는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힌들리가 “어린 놈이 도망치고 있어!”라고 소리 지르면서 자신의 발을 낚아채던 순간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는 “만약 당시 창문을 넘지 못했다면, 지금 여기서 이렇게 말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아찔했던 기억을 되짚었다.

또 다른 피해자 데이비드 그레이(David Grey)는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입 밖에 꺼냈다.

브래디는 당시 사탕을 사고 있던 10살의 브래디에게 다가와서 차를 세웠다.

그는 경찰 행세를 하며 데이비드가 사탕을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데이비드 보고 차에 타라고 지시했다.

언론 매체에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 꺼내는 다른 피해자 버나드 킹(Bernard King) 역시 브래디와 힌들리 커플을 만났을 당시 10살에 불과했다.

브래디와 힌들리 커플은 버나드의 학교 친구 레슬리 앤(Leslie Ann)에게 접근해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는 레슬리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레슬리의 사체는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후에서야 새들워스 벌판에서 발견되었다.

다음은 영국 채널 5에서 방영한 무어의 살인자 커플에게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경험담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트레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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