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요..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친구한테 낙태하라고 했다가 아주 쌍욕 들어먹었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연의 주인공 A씨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언 20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 B씨가 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21살에 남자친구와 사고를 쳤고, 혼인신고만 한 채 살림을 차렸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군입대를 했고, 휴가를 나온 시점에 B씨는 또 임신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약 2년 뒤. 전역한 남자는 A씨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혼자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남자 집으로 행방을 찾아 다녔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대뿐. 결국 큰 애가 7살이 될 무렵 B씨는 남자와 이혼하고, 두 아이 모두 남자의 집으로 보내게 됐다.
당시 A씨를 비롯한 친구들은 물심양면으로 B씨의 곁을 지켜줬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B씨에게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고, 새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혼전임신 소식을 함께 전했다. 이번엔 식도 올렸다. 결혼해서 잘 사는 듯 싶었지만 B씨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A씨가 직접 작성한 내용에 따르면,
남자랑 나이차가 좀 있었고, 남자는 이 친구 일하는 직장 상사.
결혼해서 잘 사는 듯 했어요.
첫째가 돌 때쯤 됐을 때 둘째 임신 소식 전했고요.
그러다 한참 지나서 팔삭둥이 출산했다는 소식 들어서 애기보러 갔는데
출산해서 부어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얻어맞아서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모습이었어요.
알고 보니 남자한테 개 패듯이 맞고 진통와서 급하게 출산한 거였어요.
다행히 아이 건강에는 이상 없었네요
그리고 이혼했고 애들 고아원에 보냈어요.
잠수타더라고요.
연락 안 됐어요.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했어요.
그리고 오늘 연락 왔더라고요.
결혼한대요 ㅋㅋㅋㅋㅋ임신 3개월이래요…ㅋㅋㅋㅋ
이 정도면 XXX 아닌가요?
저희랑 연락 다 끊고 지방 내려가서 공장에서 일하면서 지냈대요.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남잔데 어쩌다 그렇게 됐다고.
이번에는 실패 안 한대요.
남자도 돌싱인데 6살 4살 딸 둘 있대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너 이 정도면 병 아니냐? 나 같으면 애 낳는 것도, 남자도 다 질려버릴 것 같은데..
니 배 아파 낳은 니 새끼는 고아원에 버리고 남의 새끼 키우고 싶냐?
현실적인 판단을 못하는 거야? 낙태해야지.. 또 결혼을해?
너 그러는거 니 애들한테 안 미안해?”
그랬더니 아주 상욕을 하네요.
연락한 지가 XXX이라면서…
“어 너 XXX 맞아…” 했더니 세상에 있는X 없는X 다 꺼내더니 뚝 끊어버리더라고요.
진짜 이런 X도 있네요..
저도 애 둘키우는 엄마지만… 참…
책임감. 모성애.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는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단순히 낳아준 것만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한 것은 아니다. B씨로 인해 자신이 선택하지도, 원하지도 않은 기구한 삶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대체 무슨 죄일까.
친구의 쓴소리에 애써 외면했던 현실을 마주한 B씨. 지금 말하고 싶은 건. B씨. 제발 정신차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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