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미국인 여성이 과거의 남성에게 당했던 개인적인 부정적 경험을 이유로 뱃속의 아들을 낙태했다는 게시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격분을 샀다.
영국 일간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의 도저히 사실이라고 믿기 힘든 경악스러운 보도에 따르면, ‘라나(Lana)’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여성 역시 낙태 이후 그녀의 친구들과 친가족들마저도 자신과 완전히 연락을 끊어 꽤나 놀라게 되었다고 한다.
라나는 지난 2012년 임신을 하게 되었고 이후 엄마가 된다는 기대로 즐거워 했지만 태아가 아들이라는 소식을 듣고 낙태를 감행했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라나는 “또 다른 괴물(남자를 지칭)을 세상에 나오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될 만큼 끔찍했던 남성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설명했다.
라나가 밝힌 피해 사례는 그녀가 당시 샌 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 스트리트 점령 시위(Occupy Wall Street Rally)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을 때의 이야기다.
당시 그녀의 옆자리에 앉은 한 남성은 라나가 시위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듣고서 “너 같은 *년은 네 주제를 알아야 해” 라며 라나에게 욕을 내뱉었다.
이 말을 들은 라나가 “공격이야!(Assault!)”라고 소리 질러 남성 승무원이 달려왔지만 승무원은 어떠한 신체 접촉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라나는 자신이 거짓말 했음을 인정했지만(Assault는 신체적 공격을 의미한다. 자리를 옮기라는 승무원들의 권고에 남은 두자리가 “이코노미 석”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녀는 “깜짝 놀랐고 승무원이 빈 자리로 옮겨도 좋다고 말해서 배신감이 들었다. 서러워서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녀는 “당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자리를 옮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눈물을 머금고 자리를 옮겼다. 마치 언어적, 감정적으로 강간 당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라나는 임신으로 인해서 얼마나 스스로의 몸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뱃속의 태아가 아들로 밝혀지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울면서 마치 전쟁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파괴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정신적 충격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한편 라나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녀의 글을 읽고 나서 거의 토할 뻔 했다.”, “만약 그녀가 임신 중에 아이의 성별을 알아내지 않고 출산 후 아이가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어땠을지…”, “아직도 서양 사회에서 태아의 성별을 이유로 낙태를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와 같은 분노에 찬 반응을 내보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한 차례 파장이 일어난 후에도 라나는 해당 글 때문에 살인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시했다.
안타깝게도 라나는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화를 내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에 대한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온라인이슈팀<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Pixabay, Twitter(@TheCalebBond), Huffingto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