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슬퍼했고, 걱정했는데.. 너무 허무합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나 때문에 유산했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20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살의 A씨는 “모임에 친한 친구(B씨)가 있어요. 이 친구가 결혼 1년 만에 임신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축하 인사를 건네고, 꼭 몸조심하라고 당부했었죠”라고 운을 뗐다.
A씨 역시 출산한지 1년도 안됐기 때문에 평소 B씨는 A씨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이에 A씨는 임신내내 조심해야 하지만 불안정한 초기엔 특히나 조심할 것을 당부하며 엽산도 선물했다.
그러던 어느 날 B씨는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임신 축하 기념으로 남편과 일본 여행을 간다며,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A씨는 일본은 휴양보다는 관광 목적이니 많이 걷지 말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 다녀오라고 걱정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여행을 다녀온 B씨는 A씨에게 힘든 기색을 내비쳤다.
“배가 너무 당기는데.. 임신이 이렇게 힘든 거야?”
“일본 가서 많이 걸어다닌 거 아냐? 많이 불편하면 병원 가봐. 그리고 지금부턴 무조건 쉬어. 그게 안정에 최고야”
그렇게 또 1주일이 지나고. 평소였다면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위해 연락을 해왔을 B씨였지만, 웬일인지 연락이 뜸하기 시작했다.
이후 B씨의 카톡 상태메시지에 ‘아가야 미안해 잘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한 A씨가 놀란 마음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다른 친구로부터 B씨가 유산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A씨는 이미 유산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힘들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
“OO한테 얘기 들었어 많이 힘들지? 니 탓 아니니까 자책하지말고 더 좋은 아이가 너한테 오려고 그런가보다 힘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소주한잔 생각나면 연락해 언제든지 애기 엄마한테 잠깐 맡기고 너 만나러 갈게. 니탓 절대 아니야 OO야”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온 답장.
“어 내 탓 아니고 니 탓이야. 너도 한 번 아이를 잃어봤으면서 어떻게 내가 처음에 일본 간다 했을 때 왜 안 말렸니? 그렇게 나를 위하는 척, 주위 사람 챙기는 척하더니 니탓이야 내 아이 잃은 거 니탓이야”
생각지도 못한 B씨의 원망에 A씨는 오해가 있으면 풀자며 또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같았다. 일본 여행에 왜 자길 보냈느냐는 것.
이에 A씨는 “제가 비행기표도 끊어놓은 사람한테 유산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가라 가지 마라 할 그런 입장인가요? 그 친구의 유산소식을 듣고 첫 카톡 답변이 그렇게 오기까지 정말 진심으로 슬퍼했고 걱정했는데 너무 허무합니다”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이 선택한 여행으로 인해 유산을 했음에도 그 책임을 A씨에게 떠넘긴 B씨.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다음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연의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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