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가장 황당한 축구 경기는?
지난 8월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축구 역사상 가장 황당한 경기로 유명한 바베이도스와 그레나다의 이야기를 전했다.
1994년에 열린 제 6회 캐리비안컵 예선 1조 마지막 경기였던 바베이도스와 그레나다의 경기는 축구 역사상 ‘가장 황당한 축구 경기’로 꼽힌다.
당시 그레나다는 조1위였고, 바베이도스는 3위인 상태였다. 바베이도스가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레나다랑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가능했다.
2대1로 바베이도스가 앞서는 팽팽한 상황, 바베이도스의 수비수 테리 실리는 골키퍼 호레시오 스투데와 공을 주고 받더니 느닷없이 자신의 골대로 공을 차 자책골을 만들어냈다.
1점차로 앞서가던 바베이도스는 그레나다와 2대2 동점이 됐다. 그런데 뜻밖에도 바베이도스 감독은 자책골을 넣은 테리 실리를 칭찬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카리브 해 인근 중남미 국가들이 모여 벌이는 국제 축구대회인 ‘캐리비안 컵’.
캐리비안 컵의 조직위원회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방법을 찾던 중 2점자리 골든골이라는 룰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에 골든골을 넣으면 2점을 준다는 것.
조직위원회는 ‘2점 짜리 골든골’로 인해서 더 공격적이고 흥미진진한 경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고, 제 6회 캐리비안 컵 대회에서는 실제로 ‘2점 골든 골’이라는 규정을 도입한 것이다.
이때문에 바베이도스 수비수 테리 실리는 경기 종료 7분 전,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한골을 더 넣기 힘들다는 판단에 2점차 승리를 위해 자책골을 넣어 연장전을 유도한 것이다.
이런 방법을 본 그레나다는 연장전을 가지 않기 위해 같은 팀, 상대 팀 골대 상관없이 모두 골을 넣어 1점차를 만들려했고, 바베이도스는 연장전을 가기 위해 양팀 골문을 모두 수비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바베이도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고, 바베이도스가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넣으며 최종점수 4:2로 승리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런 바베이도스의 작전은 규정을 이용한 기발한 작전이라는 평가와 꼼수로 이뤄낸 승리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이런 황당한 경기로 인해 2점짜리 골든골 규정은 결국 폐지됐으며, 본선에 진출한 바베이도스는 졸전 끝에 탈락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