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남자친구가 애 딸린 유부남이었습니다”

2017년 12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전 정말 몰랐어요. 정말 몰랐습니다…”

갑작스러운 임신, 놀란 마음이 먼저였지만 남자친구와 앞으로 꾸릴 가정과 태어날 아기를 떠올리며 행복을 느낀 한 여성의 꿈이 와장창 무너졌다.

그에겐 또 다른 가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임신했는데 남자친구가 애 딸린 유부남이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로, 올라오자마자 하루 만에 조회수 30만을 기록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자신을 20대 후반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는 30대 중반이며 사귄 지는 1년 정도 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왜 그간 A씨는 남자친구가 유부남인 걸 몰랐을까.

이에 대해 “둘 다 직장인이라 데이트는 주말에 하루 했습니다. 서로 생활을 존중하고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데이트 횟수로 문제 됐던 적이 한번도 없어서인지 이런 부분으로 유부남이란 걸 알 수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A씨는 ‘당연히’ 남자친구와 결혼을 염두하고 만났다. 평소에도 서로 ‘결혼하자’라는 말을 했다는 이들.

그리고 얼마 전 기념일을 맞아 간 여행에서 아이가 생겼다.

A씨는 “원래 피임을 잘하는 편이었는데 그때 좀 센 술을 마시면서 둘 다 취했고 피임 없이 관계를 가졌는데… 생리 끝난 직후라 더 안심했는데 임신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생리예정일임에도 불구하고 생리가 없자 테스트 해보니 두 줄, 임신이었다.

놀란 것도 잠시 A씨는 기뻤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임신 소식을 안 남자친구의 마음이 뭔가 이상했다. 그는 아이를 지우자며 자신은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

A씨는 “우리가 20대 초반도 아니고 직장 있고 자리도 잡혔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갔어요. 내가 알던 사람은 어디 갔나 했죠. 이상한 핑계를 대며 아이를 자꾸 지우자는데 꿈을 꾸는 건가 싶고 손이 덜덜 떨리는데 뭔가 쎄-한 촉이 왔어요”라고 말했다.

혹시나 다른 여자가 있는 걸까.

A씨는 그날 밤, 남자친구에게 “오늘 밤은 같이 있자”라고 말한 뒤 함께 호텔에 갔고 그가 잠든 사이 몰래 지문인식으로 핸드폰을 열어 그의 통화 및 카톡을 확인했다.

별 게 없었다. 아무 것도. 그래도 계속 뒤지고 뒤지던 중 A씨는 번호 차단 목록을 확인했는데 저장명이… ‘예쁜 마누라’였다.

해당 번호를 A씨는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했고 카톡을 확인해보자 카톡 프로필에는 남자친구와 어떤 여자, 그리고 아이의 사진이 있었다.

상태 메시지 역시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었다.

A씨는 곧장 호텔을 나와버렸다.

아침이 되자 전화한 남자친구에게 A씨는 자신이 본 프로필 사진을 캡처해서 보냈고 그때부터 남자친구는 “제발 와이프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 “미안하다”라며 연락을 쉴새없이 했다.

하지만 A씨는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배 속의 아이만 자꾸 떠올랐다. 머리가 하얘지고 미칠 것 같았다.

A씨는 “남자친구는 일단 차단시키고 혼자 멍하니 종일 있다가 회사도 오늘 연차내고 낙태 관련글만 찾아보고 있어요. 아기한텐 미안하지만 도저히 혼자 낳아서 키울 용기도 없고 시간 지나면 배도 나올 거고 미혼모가 임신했다는 소문 돌까 무섭고 회사도 그만둬야 할 건데 자신 없습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전 제 상황이 소문나길 원하지 않습니다. 근데 제가 남자친구의 행실을 회사 같은 곳에 폭로하면 사실이더라도 명예훼손이 성립되고 저도 문제를 겪게 될 건데… 저는 남자친구 인생만 망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1년이나 자신을 가지고 논 것, 자신의 몸을 망가뜨린 것이 용서가 되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 가장 처참하게 복수할 수 있을까.

끝으로 “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모르게 어떻게 그놈 인생을 망칠 수 있을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편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마음이 아프지만 빠른 시일 내에 지울 겁니다”라고 아기 관련 언급을 했다.

또한 “다행히도 카톡 내용에 총각 행세한 부분이 많아서 제가 불리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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