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에 악마가 살고 있나 봐요..”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잡채로 얼굴을 때려버렸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연의 주인공 A씨. 그녀는 “저는 재혼가정에서 자랐어요”라고 운을 뗐다.
아버지는 한 번도 A씨에게 아버지 노릇을 한 적이 없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 땐 새엄마 B씨가 트집 잡고 때려도 모른척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연락을 끊고 살다, 아버지가 큰 병에 걸렸단 소식에 왕래를 시작했다. 일은 얼마 전 결혼한 A씨 가족이 아버지 집을 찾으면서 일어났다.
A씨는 “새엄마가 지난 주말에 사위랑 손주 왔다고 엄청 반가워하면서 제 아이끼고 밥 먹이며 이뻐죽겠다는 표정을 하는데 저도 모르게 앞에 있던 잡채를 새엄마 얼굴에 집어던졌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밥 먹다 다 놀래서 굳어있는데 그 모습조차 가증스러워 보였어요. 새엄마가 놀란 표정으로 제 이름을 불렀는데.. 잇사이로 ‘가증스럽게’란 말이 나왔어요..”라고 덧붙였다.
A씨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렇다.
어릴 때 저 자고 있으면 불 꺼진 방에 몰래 들어와서 제 다리를 힘껏 꼬집던 표정.
너무 아파서 눈을 떴는데 어둠 속에서 마주친 그 눈동자..
어린 맘에 믿을 수 없어 눈을 몇 번이나 깜빡였는데 제 눈을 똑바로 보고 힘껏 꼬집더라고요.
꿈일 거라고 꾹 참고 다시 눈을 감고 자는척하는데 한참 저를 노려보던 그 시선 저는 잊지 못해요.
시험공부하는 저를 어린 동생이 장난감으로 때리는데, 진짜 아파서 때리지 말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더니 동생이 쥐고 있던 장난감을 휙 뺏어들어 아파? 아파? 아파?! 애가 때리면 얼마나 아프다고!! 이만큼 아파?! 이러면서 그 어린애를 무자비하게 때리더니 놀래서 쳐다보는 제 얼굴에 그 장난감을 집어던졌죠…
두 분이 가게를 한 적이 있는데, 어린 동생이 칭얼거리면서 엄마한테 가자해서 업고 갔는데, 주방 뒤편에서 한번만 더 오면 죽여버린다고 애 데리고 꺼지라던 그 표정..
고등학교 졸업 앞두고 골프 캐디 시킨다고 기숙사 있는 회사로 저 보내려는거 교통비 5천원씩 충전하던 거 몰래 1시간씩 걸어다니면서 5만원 모아 원서쓰고, 고3 겨울방학 때 당시 시급3500원이었는데 시급 6천원 쳐준다는 고깃집 알바 풀로해서 도망치듯 집나와서 도서관에서 교재 대출해서 수업 듣고 진짜 거지처럼 살았어요…
A씨에게 새엄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녀는 “다 잊고 지웠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요.. 제 마음에 악마가 살고 있나 봐요. 그 웃는 얼굴을 지금도 찢어버리고 싶은거 있죠…”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죄라고, 자기가 이렇게 빌테니 털어버리래요. 새엄마가. 그 미움, 원망, 가슴에 안고가면 너만 안좋다고 문자왔어요…”라고 글을 마무리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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