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집단 따돌림’ 문제.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화를 불러일으키는 사건들만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와 관련해 네이트 판에는 스스로를 ‘왕따’라고 밝힌 어느 10대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원제목은 ‘요새 내가 당하는 왕따.txt’으로 작성자 A양은 최근 들어 친구로부터 ‘은근슬쩍’ 왕따를 당하고 있다.
A양은 학기 초부터 지금까지 쭉 ‘아싸’였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 것. 그래도 학기말이 되면서 친구들이 조금 생겼지만 현재 그 곳에서조차 A양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
A양은 “원래 같이 지내던 애의 행동에 대한 얘기다”라며 그간 자신이 당한 따돌림에 대해서 고백했다.
1. 다른 애들하고 어울리고 싶어서 나를 피함. 그 애들 포섭의 이유가 더 큼.
(지가 애들하고 못 어울리더라도 나는 쪽팔리니 먼저 거리를 둔다)
2. 왕따 주도에 가까운데 직접적으로 나한테 가하는 건 없음.
3. 급식실이라든지 어딘가 갈 때, 애들하고 미리 자리 뜬다. 물론 나에겐 일절 전달하지 않는다.
4. 보다 보니 나는 낄껴가 일상이 되었다.
5. 애들하고 뭉쳐서 얘기라도 할 때면, 나를 등진 채로 똘똘 뭉침. (애들은 그럴 의도가 없는데 얘 모션으로 애들이 그런 식으로 뭉쳐짐)
6.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한다 싶으면 “뭐래” 라는 식의 반응으로 먼저 선수 침.
애들도 눈치보다 얘 편에 서게 되고, 결국 뻘쭘하게 있는 건 나.
7. 내 말은 무조건 틀림. 지 말이 틀린 건 실수로 볼 수 있는데, 나는 멍청해서거나 실없는 거로 치부함.
8. 좋은 건 나눠 써야 하고, 나눠주는 건 항상 나. 자연스럽게 쓰러 옴.
“원래부터 우리는 친한 사이였으니까^^”가 이때에만 용납됨
9. 애들 관심 나 말고 본인한테 쏠릴 수 있도록 본인 얘기 엄청 어필함.
남친 얘기부터, 집얘기 등등. 이전부터 같이 지내온 나한테도 일절 안 하던 얘기를 이제 막 친해진 애들한테 쏟아낸다.
10. 지 원하는 대로 애들하고 못 어울리거나 한 날이면 나한테만 엄청 스트레스 푼다. 딱 단둘이 있을 때만 그럼. 말투가 매사에 띠꺼움
11. 근데 우리 졸업 앞둔 고3
A양은 “그냥 나는 혼자 놀아. 원래도 책 읽고 혼자 노는 걸 좋아해서 딱히 상처받는 것도 사실 없어”라고 자신의 마음을 설명했다.
이어 “혼자 노는 시간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얘 행동 패턴이 뭔가 정리되었어”라면서 “스스로 위로하는 거기도 해. 주변에 위로해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하여튼 모두들 힘냈으면 좋겠고 빨리 졸업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 말은 그렇게 해도 많이 지쳐있을 A양을 위로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네이트 판 및 KBS2 ‘후아유’ 캡처(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