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엔 대체 뭘 빌려달라고 할지… 하…”
오늘의 사연은 툭하면 물건을 빌려달라는 친구 때문에 고민에 빠진 20대 초반 여성 A씨의 고민이다.
이는 과거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로, 원제목은 ‘지 데이트 간다고 내 물건 빌려달라는 친구’이다.
중학교 동창인 A씨의 친구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물건’을 빌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나 그냥 빌리는 것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빌리고선 잘 안 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늘 말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A씨는 아무리 친한들 A씨의 물건을 빌려줄 수 없었다.
문제는 얼마 전 친구에게 첫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발생했다.
친구는 남자친구랑 데이트 간다며 단톡방에서 친구들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는 단톡방이 아닌 갠톡으로 A씨에게 “A야. 너 혹시 남는 지갑 있어?”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가 “왜? 너 지갑 있잖아”라고 묻자 친구는 “아냐. 나 지갑 없어 ㅠ”라고 답했다.
왜 A씨에게만 이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A씨는 몇 주전 부모님께서 생일선물로 사주신 고가의 지갑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았다.
친구는 계속해서 빙빙 돌려 말했고 하다 못한 A씨가 “너 내 새 지갑 빌려달라는 거야?”라고 묻자 친구는 멋쩍은 듯 “에이. 그건 안되잖아”라고 포기한 듯 싶었다.
이어 지갑이 아닌 다른 것들을 읊기 시작했다.
구두니 가방이니 옷이니 다른 것을 빌려달라는 것.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빌려주겠다고 하자 친구는 A씨 물건 중 비싼 것들만 주르륵 준비한 듯 말하기 시작했다. 놀라웠다.
A씨는 “아니 내 옷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았나 궁금함. 내가 패션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옷, 가방, 신발이 많은 편임. 그래서 그냥 씹었음”라고 설명했다.
며칠 후 A씨는 이 같은 카톡을 까맣게 잊었다.
그런데 친구는 단톡방을 통해 “A야. 지갑이랑 옷. 내가 언제 받으러 갈까?”라고 대뜸 말했다.
이에 A씨가 “야. 무슨 지갑? 나 남는 지갑 없다고 했었잖아”라고 받아치자 친구는 “와. 내가 남친이랑 첫 데이튼데 허름한 옷에 지갑도 없어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돈 꺼내면 좋겠어?”라고 A씨를 나무랐다.
A씨는 황당하다.
지 데이트에 입을 게 없는 게 왜 내 탓이 된 거지?
A씨는 “솔직히 지갑은 내가 내 돈 주고 산 거면 친구 생애 첫 데이튼데 안 빌려주겠음? 근데 생일선물로 그것도 부모님이 사주신 걸 내가 빌려주고 싶겠냐고”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친구와 주고 받았던 내용이나 이야기를 단톡방에 모두 풀어버렸다.
다른 친구들 역시 황당해했다. 이에 친구는 혼자 삐쳐서 현재 단톡방을 나간 상태.
A씨는 아직도 헷갈린다. 자신이 지갑을 빌려주는 것이 맞았던 걸까.
다음은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허름한 옷 입고 꼬깃 꼬깃 돈 꺼내는 건 쪽팔린 줄 아는 애가 거지근성 쪽팔린 줄은 모르네”
“살다살다가 지갑 빌려달라는 사람은 처음 봤네ㅋㅋㅋㅋㅋㅋ 그게 글쓴이랑 무슨 상관임.. 호의가 계속 되니까 권리인 줄 아나본데 빌려주지마”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옷이나 뭐 빌려달라고 하는 애들 진심 짜증남”
한편, A씨는 후기를 통해 친구와 절교한 사실을 밝혔다.
단톡방 사건 이후 친구는 첫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애초에 그리 진지한 만남이 아니었던 듯 싶었다.
이후 친구들은 친구를 위로해줄 겸 A씨와 화해할 겸 술자리를 만들었는데 친구는 술을 마시자 다시금 A씨에게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 자리에 있던 한 친구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하니 “야. A. 내가 이 번에 너 때문에 잘 안 됐으니까 이번 소개팅 땐 니가 풀협찬 해라? 알겠지? 재수없어 진짜”라고 소리쳤다.
A씨는 듣다 듣다 짜증이 나서 “아직도 정신 못 차렸냐? 니가 아무리 겉치장한다고 해도 니 그 찌질한 거지근성 못 고치면 어차피 남들 눈에는 남 물건 걸친 거지로밖에 안 보여”라고 팩트폭행을 날렸다.
이후 둘은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상태며 A씨는 “시원한 후기는 아니지만 저도 인간관계 정리도 하고 좋았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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