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평양시가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김정은의 할머니이자 김일성의 아내인 김정숙의 100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축제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Daily Mail)의 보도에 따르면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기념 동상 앞에서 춤을 췄다고 한다.
김정숙은 김일성의 첫 번째 아내이자 김정일의 엄마다.
1917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출생한 김정숙은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함께했으며 김정일이 7살 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9년 9월 22일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많은 미스터리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33세였던 그녀가 출산 도중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일각에서는 그녀가 총상을 입은 채 방치된 상태에서 죽게 된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어쨌거나 김일성에 대한 우상 숭배 문화가 강력한 북한은 그의 부인 김정숙까지 상징적인 인물로 대우하고 있다.
북한이 김정숙 띄우기에 몰두하는 것은 올해는 100번째 생일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가 집권 7년차에 접어드는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할머니인 김정숙을 내세워 김정은이 ‘백두혈통’의 후계자임을 강조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인공기를 휘두르고 두꺼운 코트 밑에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은 북한 주민들.
이들은 다소 괴상하게 우뚝 솟아있는 북한 노동당의 상징적인 조각물 앞에서 김정숙의 탄생을 기리며 춤을 췄다.
또한 김정숙의 100번째 생일에 맞춰서 평양 태송산에 위치한 혁명군 묘지의 그녀의 동상 앞에 꽃다발이 헌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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