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기억만 지울 수 있는 ‘기억 지우개’가 발견됐다

2018년 1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치료법이 발견됐다.

최근 글로벌 IT 미디어 씨넷(CNET)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다수의 외신은 미국 매사추세츠 맥린 병원 연구진이 트라우마 기억을 ‘제논 가스’를 통해서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미국 매사추세츠 맥린 병원에서 심리학자 연구를 보조하는 하버드의과대학 에드워드 G. 멜로니 부교수는 논문을 통해서 “제논 가스가 불쾌하고 힘든 기억을 감소시키고, 없애는 기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멜로니 부교수는 이 치료법이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 성범죄 피해자, 자연재해나 테러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큰 효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멜로니 부교수는 이런 결과를 쥐를 상대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밝혀냈는데, 연구팀은 특정한 환경적 조건에 공포를 느끼도록 훈련을 받은 실험쥐들에게 제논 가스를 맡게 했다.

그 결과 쥐의 기억형성에 개입한다고 알려진 ‘N-메틸-D-아스파트산염(NMDA) 수용체’는 차단됐다. 또한, 최대 2주 동안 공포감을 느끼는 환경에 대한 반응이 확연히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멜로니 부교수는 “이는 쥐들이 더이상 공포를 호소하는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실험 대상이 쥐였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제논 가스가 효과를 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서 마크 J. 카우프만 맥린병원 이사는 “제논 가스는 이미 인체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가 나쁜 기억을 제논 가스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실현성이 높고, PTSD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험에서 사용한 제논 가스는 무색 무취의 불연성 불활성 기체로 그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조명기구 제논 램프의 주재료이기도하며, 전문 사진사들이 촬영용 광원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쓰는 조명기구의 종류이기도 하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이터널 선샤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