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현재 비트코인 열풍에 휩싸였다. 우리나라 역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나 주변에서 비트코인으로 수십억을 벌어들였다는 무용담이 간간히 들려오면서 평생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없는 끔찍한 현실에서 비트코인은 청년들의 새로운 탈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어디까진 이것은 ‘잘 된’ 경우일 뿐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다.
오늘의 사연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 전 네이트 판에는 ‘남편이 저 몰래 대출 받아 비트코인을 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평범한 30대 후반이라고 밝힌 아내 A씨는 “제목처럼 남편이 저 몰래 카드대출 2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전부 비트코인에 넣었고요”라고 말문을 뗐다.
A씨 부부는 결혼한 지는 10년, 아이는 둘, 맞벌이를 하고 있다.
현재 빚만 1억이다.
둘이 벌어 ‘요만큼의’ 여유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저축이나 보험, 아이들 교육마저 딱 기본 정도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그 와중에 남편의 대출 사실을 알게 되자 멘붕에 빠졌다. 객관적인 판단이 도저히 되지 않는다.
A씨는 “남편은 흠잡을 게 없는 사람이에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한결같고 한 직장을 꾸준히 다니고 몸 아프다고 지각, 조퇴, 결근 한번한 적이 없어요.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부지런하고 집안일도 저보다 잘해요. 아이들한테 자상하고”라고 남편을 설명했다.
맞벌이 하며 그간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서로 함께 응원하며 착실히 벌어 빚도 차근 차근 줄여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전 A씨는 남편과 약속했던 것이 있다. 바로 보증 함부로 해주면 이혼, 이라는.
그런데 이번에 남편이 대출을, 그것도 카드대출을 혼자 몰래 받아 비트코인 한 사실을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평소 둘은 돈 관리를 공동으로 했다. 얼마 들어오는지, 어디에 나가서 얼마나 남는지 뻔하다 보니 사실상 따로 관리랄 것도 없었다.
남편이 비트코인을 시작한 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해 말이었다. 남편 카드값을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
많이 당황했지만 A씨는 남편에게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남들이 얼마를 벌었든 그건 그 사람 사정이다. 왜 나 몰래 시작했냐. 얼마를 잃었든 그만하고 바로 나와라”라고 곧바로 말했다.
이에 남편은 “어차피 카드값 내야 해서 바로 나오려고 했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에게 여유로 있는 돈은 채 백만 원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하겠지, 했는데 남편의 선택은 대출이었다.
A씨는 “남편을 많이 사랑해요. 그래서 이 일이 얼마나 제가 화낼 수 있는 일인지 얼만큼 어떻게 화를 내야 정말 제가 화가 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남편이 이런 행동을 한 게 처음이라 더 그래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 돈 엄청 번다고들 하는데 반대로 그만큼 잃기도 쉬운 거 아닌가요? 저는 도박이나 다단계와 같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돈을 번다고 한들 다시 착실히 모아서 살고 싶을까요?”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남편의 대출.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편 정부의 잇단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 발표로 가상화폐가 폭락하고 있다.
15일에 이어 16일에도 가상화폐는 하락장을 펼쳤다.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상화폐 부정적 인식이 확고한 게 엿보여 가상화폐 폭락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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