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2주 전까지 ‘여주인공’ 정해지지 않았었던 ‘초대박’ 영화

2018년 1월 31일   정 용재 에디터

2006년, 당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여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기록한 ‘대박 영화’가 있다.

당시 많은 여배우들에게 시나리오가 갔지만 모두가 거부한 영화.

바로 영화 ‘미녀는 괴로워’다.

영화는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여주인공이 성형수술을 받고 미녀가 된 뒤 신인가수로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주인공이 성형미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과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는, 일본 만화 원작의 영화.

신인 여배우 김아중은 이 영화로 제대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왜 모두들 이 영화를 거부했을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먼저 영화는 여배우에게 기본 3-4시간의 분장을 요구했다.

김아중을 100kg 거구로 감쪽 같이 변신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분장과정도 그렇지만, 스크린에 뚱뚱하고 못생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 자체에도 많은 여배우들을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추가로 노래까지 해야 했으니… (먼산)

이에 대해 상대 배우였던 주진모 역시 “영화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주인공이 공석이었어요. 이러다 촬영 못하는 건 아닌가… 했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때 신인이었던 김아중이 급하게 투입되었다. 결과는 ‘초초초초초초 대박’.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대세 배우로 거듭났고 당시 모든 CF를 섭렵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영화 주제곡이던 ‘Maria(마리아)’는 노래방에서 안 들리는 날이 없을 정도.

당시 김아중은 영화에 급하게 투입된 만큼 대본, 노래, 춤 등 빠르게 소화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주진모는 김아중에 대해 “시나리오가 완전히 걸레가 되도록 연습을 해왔더라고요”라며 자신의 깨끗한 시나리오가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김아중은 극 중 가수 역할을 빠른 시간 내에 소화해내기 위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보컬 트레이닝도 마다하지 않았고 전문 안무가로부터 댄스 특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김아중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

오랜만에 정주행, 어떠세요?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영화 ‘미녀는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