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이 촬영 끝날 때마다 오열했다는 영화

2018년 6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Not history, but HER STORY

배우 김해숙이 영화 ‘허스토리’를 촬영하며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근 진행된 여성지 ‘우먼센스’는 배우 김해숙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김해숙은 영화 ‘허스토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배정길 역을 맡아 연기하며 수도 없이 울었다고 밝혔다.

“다른 작품은 하면 할수록 그 역할에 빠져드는데 이건 하면 할수록 가닥이 안 잡혔거든요. (중략) 그간 이런저런 험한 역할을 다 해 봤지만 ‘이게 감정의 끝이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죠.”

김해숙이 출연하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일본 정부를 상대로 23번의 법정 투쟁을 벌여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일부 승소한 ‘관부 재판’을 소재로 한다.


“그래서 재판 장면에서 울음을 꾹 참았어요. ‘컷’ 소리가 나는 동시에 오열했지요. 연기를 잘했다는 소리보다 살아계신 그분들에게 ‘당신이 연기한 게 우리와 비슷하다’는 말을 더 듣고 싶었어요.”

김해숙이 맡은 배정길은 아픈 사연을 숨긴 채 살아왔지만 끝내 당당하게 일본 사법부에 맞서는 끈질긴 생존자로 활약한다.

또한 그는 감정의 폭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인물인데, 무뚝뚝한 표정이 전부다. 환한 웃음이나, 애절한 눈물은 그녀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감정이 메말라 버린 것이다.

21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배정길 역을 두고 김해숙은 “배우로 접근해도, 인간 김해숙으로 접근해도 안되는 거라서, 여기 왜 뛰어들었는지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어렵고, 무섭고, 도망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픔 속에 또 자신만의 아픔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수많은 연기를 했는데 울 수 없는 게 고통스러운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김해숙은 ‘허스토리’ 촬영 후 약 6개월간 후유증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앓기까지 했다.

“올해로 데뷔 45년차. 연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영화였습니다.”

실제 피해자들의 법정 실화를 그린 영화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영화 ‘허스토리’, V앱-예고편, 배우 문숙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