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126’ 우등 학생, 두통때문에 병원갔다 발견한 것

2018년 9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일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생긴다.

그런데 아이큐 126으로 우등생이라 불리던 한 학생에게는 실제 발생한 일이다.

“당신의 뇌는 정말로 필요한가? – Is your brain really necessary?”

앞서 1980년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영국 대학교 신경해부학 교수 존 로버(John Lorber) 논문의 제목이다. 꽤나 도발적인 제목으로 이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가 이러한 논문을 쓰게 된 배경은 한 사건때문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병원에서 진료를 보던 존 로버 교수에게 조금은 특별한 환자가 찾아왔다. 한 학생이 두통이 심하다며 찾아온 것. 학생은 머리 속에서 부종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라며 머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존 로버는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뇌CT촬영을 하게 되었다.

검사 결과, 존 로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당 학생 두개골 안에는 뇌척수액만 가득할 뿐, 뇌가 없었던 것이다. 정상인의 뇌는 약 1.5kg의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학생의 머리 속에는 약 300g의 뇌척수액과 이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만 존재했다.

믿기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해당 학생은 일상생활에 지장은 커녕 지능지수가 126에 우등생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난생 처음보는 일에 존 로버는 이 학생과 비슷한 뇌수종을 앓고 있는 환자 600명을 정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환자 600명 중 60명이 뇌의 절반 이상이 없던 상태. 물론 몇몇은 심각한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대다수 환자들은 지능지수 100이 넘는 정상인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논문이 탄생 후, 존 로버 연구 결과를 공감하는 박사들이 등장했다. 캐나다 신경과학자 존 앤드류 아머(John Andrew Armour)는 “장기의 신경 세포가 뇌의 역할을 대신해 기억을 저장한다”라는 세포기억설을 주장하기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존 로버가 뇌CT 결과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라며 반박했고 여러 전문가들과 학자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우연의 일치일 뿐 과학적인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세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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