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최고참 사회자가 진행하는 최고참 프로그램 KBS 전국노래자랑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72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쭉 이어져오고 있는 전국노래자랑, 알고보면 그리 순탄치 않았다. KBS 대화의 희열 출연했던 MC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이 사람들에게 욕먹었던 사건을 공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누구였냐는 질문에 송해는 “본선 무대에 올라온 한 여성 참가자가 있었다. 경상도에 살다가 전라도 남원으로 시집을 왔는데 그녀는 시어머니 즐겁게 춤추시는 모습을 보고자 무대에 올라왔다고 했다”며 설명했다.
며느리의 우렁찬 노래에 신나게 춤을 추던 시어머니 모습이 방송에 나간 후, 방송국으로는 시청자들의 항의 엽서가 잔뜩 들어왔다고.
그들의 주장은 “며느리가 노래하고 시어머니가 춤추는 게 어디 있느냐”였다. 결국 방송윤리위원회에서까지 조사를 받아야했다. 20년 전, 고부관계에 대한 인식때문에 일어난 일로 송해는 무대에서 사과까지 해야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번의 사건이 있었다. 약 28년 전, 63세 남성이 심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뛰어난 가창 실력으로 모두가 박수를 쳤지만 어째서인지 제작진들은 본선에 올리기를 주저하고 있었다고.
알고보니 그 참가자는 시각장애인이었던 것. 당시 택시가 장애인을 태워주지 않던 사회 분위기였기에 제작진들 또한 고민했던 것이다.
제작진들의 이러한 모습을 본 송해는 “우리가 뭐 즐긴다고 노래자랑하고 노래 부르면 즐겁다고 이러는데 그러면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자격이 없는거냐”고 강력 주장을 펼쳐놓았고 결국 해당 남성 참가자는 예선통과를 하게 되었다.
본선 무대 날, 딸의 부축을 받으며 한참 동안 계단을 올라오던 참가자.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기립박수가 쏟아져나왔고 심지어 앵콜요청까지 들려왔다고.
전국 노래자랑은 단지 노래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아닌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최장수 프로그램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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