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5일에 서울에서 경북으로 우리 개 위키랑 단둘이 귀농했다.
참고로 나는 위키 한살 생일 부터 키웠고, 처음 맞이한 반려동물이다.
첫주인이란놈이 두들겨 패고 접종도 안해줘서, 그동안 파보, 심장사상충 치료해서 살아났고, 2년전엔 갑자기 다리 네쪽 다 마비되어 못걸었다.
중증근무력증 이라는 병이었는데, 그것도 다 이겨내고 지금은 튼튼하다.
(이 병은 완치 판정이 없어서 나중에 다시 쓰러지면 다시 약먹어야 한다.)
이 병을 치료하면서 귀농을 번갯불에 콩 궈 먹듯 결정해서 빈집 알아보고 귀농했다.
우리는 매일 아침 한시간씩 오후 두시간씩 산책하고, 사과랑 감이 많이 나는 동네라 낙과 주워 먹고
여름엔 집앞 냇가에서 매일 물놀이 한다.
혹시 도시에서 혼자 멍멍이 키우면서 사는 사람중에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연락하면 성심껏 도와주겠다.
분명히 경제적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하나뿐인 가족과 매일 함께 하며 자연을 벗하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
그리고 책임감 없는 사람들은 개키우지 않길 바란다.
위키 기르면서 돈도 많이 썼지만 사랑 없이는 절대로 기를 수 없는걸 깨우쳤기 때문이다.
나도 위키를 기르지만 위키도 나를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