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바르기만 해도 콘돔보다 뛰어난 피임 효과를 자랑하는 ‘피임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에 있는 ‘국립 아동보건 및 인간발달연구소(NICHD)’에서 개발한 피임젤 NES/T를 소개했다.
NES/T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세게스테론 아세테이트라는 프로제스틴 성분이 함유된 네스토론을 섞은 것으로, 남성의 어깨와 등 부위에 바르면 체내에 흡수돼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NICHD는 사이트를 통해 임상 실험에 참여할 남녀 400쌍을 모집 중이다.
NICHD의 피임 개발 프로그램 팀장 다이애나 블라이스는 “젤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첫번째 실험이다”라고 말하며 “남성의 어깨와 등에 바르면 체내로 흡수된 프로제스틴이 자연스럽게 남성의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생산되는 것을 막고 정자의 수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채내에는 적은 프로게스테론이 있다. 프로게스테론의 양을 늘려 고환에 정자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일종의 트릭이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네스토론을 경구 피임약 형태로 먹을 경우 체내에 하루밖에 머물지 않지만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시키면 효과가 훨씬 길다.
현재 미국 남성들은 주로 콘돔을 쓰거나 정관 수술으로 피임을 하고 있다. 또한 시중에 나와있는 남성용 호르몬 피임 제품은 없기 때문에 NES/T 임상 실험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블라이스 팀장에 따르면 여성용 경구 피임약의 경우, 매일 빼먹지 않고 복용해도 피임 실패율은 7%로 아주 낮으며 콘돔 역시 완벽하게 사용해도 피임 실패율이 12%에 이른다.
한편 임상 실험은 우선 남성이 젤을 발라 정자 수를 완전히 떨어뜨린 후 아내와 여자친구가 피임을 중단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NBC 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