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취감과 일을 위해 매일 그림을
그려왔던 예술가 리 존 필립스의 이번 작품은
조금 특별합니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기억이 그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아 그는 자신의 손으로
그만을 위한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수리공으로 일하던 할아버지를
위해 그의 손때가 묻어있는 십만여 개의 공구,
부품과 유품을 모아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생전 일하시던 오두막을
그대로 보존해 그를 기리고 있었습니다. 오두막
안에 있던 항아리 속 부품들과 그가 생전
수집한 공구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할머니와 공구들이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그림으로 기념하여 영원히
보존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매일 10분에서 많으면 15시간을 쏟아 부으며
노력하는 그에게도 여러 번 시련이 찾아
왔었습니다.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잼 통에 들어있는 공구들을 다 그렸을
때 가지런히 정리된 그림 속 공구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현재 약 5% 즉 십만 개중 5000개의 부품을
그려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선물이 약 4~5년
이라는 긴 시간과 의지가 필요한 힘든 일이란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기에 오늘도
그는 정성스레 그려내려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