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주에 사는 8세 소녀
게이비 만(Gabi Mann).
올해 초 먹이를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까마귀들이 게이비에게 귀여운 물건들을
물어다 주었다는 사연이 보도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자기가 뭘 먹고 있을 때마다 졸졸 따라다니는
까마귀에게 빵 조각을 떼어 주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2년 전부터 매일 모이를
주기 시작했다는 게이비.
그런데 어느 날부터 까마귀들이 모이를 다 먹은 뒤
모이통에 팬던트, 레고, 귀걸이, 구슬, 단추 등
이러한 작은 물건들을 하나씩
놓고 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선물들은 현재 수십 가지에 이릅니다.
이 사연은 ‘까마귀의 보은’이라 불리며
많은 나라에 보도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들려온 게이비의 소식. 현실은
역시 동화 같은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가 봅니다.
최근 현지언론은 게이비의 부모님이
총 20만 달러(약 2억 3000만원)에 달하는
소송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원고는 게이비의 이웃들이었습니다. 소송의 내용은
“까마귀에게 먹이 주는 것을 자제할 것”과
“자신의 집이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니
이를 배상해달라”
게이비가 많은 먹이를 준 탓에 까마귀와
비둘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수많은 배설물이
여기저기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거기다 쥐까지
출몰하자 이웃들이 견디지 못 했던 것입니다.
이번 소송을 맡은 변호사는 “게이비의 먹이 주기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수 년 간 이어졌다” 면서
“책임은 전적으로 아이의 부모에게 있다.
그간 먹이의 양을 줄여달라는 등 이웃의 요청이
있었지만 그걸 거절해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