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은퇴’를 결심한 너무 슬픈 이유…

2019년 11월 27일   김주영 에디터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로 국민들을 기쁘게 했던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 9단은 지난 19일 프로바둑기사 사직서를 제출해 은퇴를 공식화했다.

24년 넘게 이어온 이세돌 9단의 커리어가 끝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는 지금, 이 9단이 직접 은퇴의 이유를 밝혔다.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나선 이 9단은 “예전에는 제가 바둑의 1인자라고 치면 ‘세상에서 최고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다’ 이런 자부심이 있었는데 인공지능 컴퓨터가 나오면서,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더라. 상식적으로 봐도 이기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섯 살 때부터 바둑을 시작해서 30년이 넘게 이 길을 왔는데 좀 흔들리더라”라며 “어차피 최고가 아닌데. 그게 한국기원 그런 것을 제외한다면 (인공지능이 은퇴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은퇴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과의 바둑이 오히려 회의감을 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9단은 “바둑을 예술로 배웠다. 둘이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전에서 1승을 따낸 이세돌 9단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한 인간 바둑기사다.

이 9단은 “지금은 프로기사들도 인공지능한테 바둑을 배우지만 한 판도 못 이긴다”면서 “인공지능을 따라두게 된다”고 말했다.

이 9단은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했다. 이후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을 차지하며 국내 바둑의 1인자로 자리매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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