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가 순차적 개학을 맞이하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천지’ 교인 여부를 묻는 질문서를 돌리자 신천지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주 3학년 학생의 등교수업에 이어 27일 2학년 학생들로 등교를 시작한 익산의 A 고교.

전교생이 기숙사 입소 생활을 하고 있는 A 학교는 학생들의 등교 전 ‘건강상태 질문서(학생)’를 배포하고 학생들에게 이를 작성토록 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따른 질문서에는 ‘4월 29일 이후 외국 방문 여부’를 묻는 항목과 ‘코로나19 확진자 여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 여부’, ‘4월 29일 이후 특별재난지역(대구·경산·청도·봉화) 방문 여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질문서 마지막 항목이 ‘신천지 교인’ 인지를 확인하는 항목이 포함되면서 이 사실을 파악한 전북지역 신천지측이 도교육청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질문서 맨 아래 항목에 ‘신천지 교인 혹인 신천지 교인과의 접촉 여부’를 물었기 때문이다.

도내 신천지측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질문서를 배포하고 작성토록하는데는 절대 이의가 없다”면서 “하지만 특정 종교인지를 묻는 항목이 학교 안팎으로 유출될 경우 특정 학생들이 자칫 소외당하고 따돌림을 당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학과 동시에 이같은 일이 생길까봐 교육당국에 사전 협조공문까지 보냈지만, 일선 학교에서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특별히 문제되는 경우가 없었지만, 그 부분(신천지 교인 확인 항목)에 대해서는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신천지인거 밝히기 싫으면 안 믿으면 되지않나” ,”신천지 내에서 전염병 돌았던 건 사실이니 중요한 것 같은데”, “종교가 떳떳하지 못해서 그런듯”, “신천지인 게 들통나는 건 싫은가봄” 등 신천지 측의 반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