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연을 간직한 부자(父子)가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아빠와 고3 아들이 함께 출연했다.
아빠는 “아들이 내 지갑에 손을 댔다”고 털어놨다. 그가 아들을 위해 쓰려고 모아둔 돈 중 100만 원이 없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아들은 “70만 원만 가져가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구들과 고기를 사먹었다.
아빠는 이런 아들을 따끔하게 혼내긴 어렵다고 말했다. 두 MC가 확실히 야단을 쳐야 한다고 했지만 아빠는 망설였다. 그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과거 아빠는 간암 진단을 받았다. 간에 5cm 종양이 생긴 것이다. 수술도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복수가 차 배도 부풀었다.
그의 아내가 간 이식을 해주려 했지만 정밀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일과 병간호로 고생하는 아내를 보며 그는 “가족들을 힘들게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를 살린 건 아들이었다. 당시 고2였던 아들은 아빠에게 간을 떼줬다.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냐는 질문에 아들은 “아빠니까요”라고 대답했다. 먹먹해진 MC들과 아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고 그런 아빠에게 제 간이 필요하니까. 당연한 거죠”라고 했다. 아들 배엔 아빠보다 더 큰 흉터가 남았다. MC들은 “진짜 의미있는 상처”라며 아들을 다독였다.
아빠는 “당시 같은 병실에 우리와 비슷한 가족이 있었다. 하지만 아들이 수술 당일 도망갔다”라는 얘기도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