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의 ‘풍선 아저씨 실종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풍선 아저씨 실종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28년 전인 1992년 11월 23일 ‘풍선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스즈키 요시카즈라는 남성이 박스에 대형 헬륨 풍선을 매달아 만든 ‘판타지 호’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한다며 날아갔다가 그대로 행방불명된 사건이다.
1940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피아노 조율 사업과 함께 음악 교재 판매회사를 개업하고 음악 테이프를 판매하는 등 뮤직 앙상블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음악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사업은 금방 망해버렸고 그는 곧 한화로 53억 원에 달하는 빚에 쫒기게 됐다.
그러던 중 그는 프랑스 영화 ‘빨간 풍선’을 보고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영화에서처럼 풍선을 타고 날아 유명해지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헬륨 풍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간 후 자신이 유명해지면 누군가 후원금을 줘 빚을 모두 갚겠다고 자신했다.
수십억 원에 빚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한 빚을 내가며 직경 2.5m 풍선 두 개, 5m 풍선 두 개 총 4개의 풍선을 의자에 매달아 ‘판타지 호’를 완성했다.
1989년 3월, 3천만 엔(약 3억 원)에 달하는 참가비를 내고 요코하마 발명품 박람회에 출품하기도 했었으나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자 철탑에 올라가 7시간 동안 항의하다 붙잡히기도 했다.
이후 1992년 4월 17일 스즈키는 도쿄 타마가와 강에서 약 100km 이상 떨어진 치바현 쿠쥬쿠리 해안을 향해 판타지 호를 타고 비행했다.
갑자기 고도가 높아지면서 당황한 그는 풍선 한 개를 끊어냈고 그는 24km 떨어진 한 주택의 지붕에 불시착했다.
스즈키는 잇따른 실패에도 꿈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후 아예 뜀박질을 시작했다.
1992년 11월 23일, 스즈키는 기자들과 지인들을 불러모은 후 직경 6m짜리 헬륨 풍선 6개와 직경 3m짜리 헬륨 풍선 20개를 대형 바구니에 매달아 시험 비행을 했다. 판타지 호는 무려 120m까지 올라간 후 착륙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그는 돌연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판타지 호를 묶어둔 밧줄을 끊고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그는 태평양 횡단에 도전하기 위해 미리 산소마스크와 고도계, 무전기, 식량, 방한복 등 다양한 장비를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목적지는 도쿄에서 무려 1만km가 넘는 미국 네바다주 샌드 산(Sand Mountain). 스즈키는 40시간이면 목적지에 도착하리라 생각했다.
그는 하늘을 날더니 곧 시야에서 사라졌고 다음 날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연락해 “여기 아침이 너무 아름다워”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고도계를 볼 줄도 몰랐던 그는 이틀 후인 11월 25일 일본 해상 보안청에 SOS 신호를 보냈다.
이에 수색대가 그를 찾았지만 3시간 후 그는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렸고 그 이후 다시 그를 추적할 수 없었다.
수색대가 그를 찾았을 당시 판타지 호의 고도는 높을 때는 4,000m 상공까지 도달했다고 알려졌다.
스즈키는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결국 그는 일본 민법에 따라 실종 후 7년이 지난 1999년 사망 처리 됐다.
해당 사건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고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그의 이야기로 책과 노래, 연극까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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