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골칫거리 해충 모기를 대상으로 한 획기적인 실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Virginia Tech)는 해당 대학의 연구진들이 모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이 모기 박멸을 위해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암모기를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것이었다.
모기 중에서 사람과 동물을 물어 피를 빠는 것은 산란기의 암컷뿐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다. 수컷모기들은 과즙이나 수액 등을 먹고 산다.
이에 암모기를 수모기로 강제 성전화시키면 모기에 물리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 연구진은 최근 수컷 모기에게서만 발견되는 닉스(Nix) 유전자를 암컷의 체내에 주입하면 성전환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와 황열, 뎅기열 등의 질병을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학명 Aedes aegypti)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이집트숲모기 암컷에 닉스를 주입해 모기가 성전환을 하는 과정을 유전자 단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성전환한 모기는 수컷이 돼 암컷 모기와 생식이 가능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 성전환한 수컷 모기와 암컷 모기의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모기도 수컷으로 성전환했다는 것.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성전환한 수모기는 모두 비행 능력을 잃어버려 날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이는 모기를 날 수 있게 하는 유전자인 미오성(myo-sex)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연구진은 이 유전자를 주입하여 성전환한 모기가 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주입하지 않고도 다음에 태어난 성전환 모기에 미오성이 전해지게 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제 모기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에 누리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기가 사라지면 ‘나비효과’처럼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Virginia Tech Daily,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