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료에서 동물 사체를 갉아먹는 해충이 나왔습니다..”

2020년 9월 15일   박지석 에디터

프리미엄 동물 사료에서 해충이 발견되어 논란이 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싼 프리미엄 고양이 사료에서 동물 사체를 갉아먹는 해충이 나욌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반려동물 11마리를 키우고 있는 글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유명한 모 회사의 사료를 15만 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해당 사료에서 벌레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사료 구매 약 일주일 후 A씨는 사료에서 첫 번째 벌레를 시작으로 총 3마리의 벌레를 발견했다.

이에 A씨는 즉시 본사에 전화를 해 문의를 했지만 본사 측은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회수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그런데 다음 날 본사 측의 행동이 A씨를 분노하게 했다.

본사 측은 해충 업체에 문의를 해본 결과, 자신들의 문제는 아니며 A씨의 집에서 나왔을 확률이 크다고 했다.

이에 당황한 A씨가 “여태 수십 가지 사료를 먹였는데 왜 이 회사에서만 벌레가 나왔나”라고 묻자 본사 측은 “그 벌레가 고단백에 서식한다고 하더라. 근데 우리 제품이 워낙 고단백 사료라 그런가 보다”라며 웃어 보였다.

통화하는 동안 A씨를 비아냥거리며 사과도 하지 않은 본사에 화가 난 A씨는 결국 해충 업체에 문의를 했다.

해충 업체는 사료에서 나온 벌레가 ‘수시렁이 유충’으로 동물 사체에서 나온 뼈 사이 살을 발라 먹는 벌레라고 답을 내놓았다. 또한 해당 벌레는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나오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컴플레인을 걸기 위해 본사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그런데 그 후 본사가 A씨를 로그인을 하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결국 온라인 고양이 카페에 이 사실을 알린 A씨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피해자 2명을 더 만날 수 있었다. A씨는 이들과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이들과 A씨가 올린 글 모두가 업체의 요청으로 블라인드 처리가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본사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렸다.

본사 측은 “저희 제품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패킹 과정 및 제조 과정이 아닌 유통상 포장지의 파손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해당 제품을 구매하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향후 필요한 조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진전사항에 대해서도 공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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