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View]”결혼, 그거 꼭 해야하나요?”

2015년 9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 삼포세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 단어가 주는 무게가 참으로 무겁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결혼이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내 주변의 상황이 결혼을 망설이게끔 만든다면 참 속상할 텐데요.

사람들이 왜 결혼을 꺼리게 된 것인지 짚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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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이하 동일)


결혼 비용의 문제

요즘 결혼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를 결혼시키는 데 수 천 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랑신부의 대다수가 이러한 목돈을 부모에게 지원 받는 상황으로, 한번에 수 천 만원을 덜컥 내놓아야 하는 부모세대는 이러한 지출에 꽤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혼비용은 부모와 자식간에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신랑과 신부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금전적 지원에 관해 양쪽의 입장이 맞지 않게 되면서 난관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지요.

신랑 평균 8천만원, 신부 평균 6천만원이 든다는 결혼비용. 불협화음이 안 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기 벅찬 세상에서 그 준비가 되는 과정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편 본인보다 시가나 처가에서 결혼비용을 더 많이 지원 받았다는 지인이 있으면 그로 인해 정신적 또는 물질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호소한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생의 특별한 순간이기에 누구보다 화려하고 멋있게 장식하고 싶긴 하지만 너무 과한 비용이 든다는 것과 타인의 시선이 의식된다는 탓에 결혼 자체를 꺼리게 된다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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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반대

집안의 반대로 인해 결혼이 힘들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보듯 집안 간의 경제력 혹은 사회지위적 차이에서 오는 반대나 종교적 이유에서의 반대가 있을 수 있겠지요. 단순히 새 식구가 될 사람의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집안 식구들이 “No”라고 하면 거기서부터 엄청난 고민과 괴로움에 시달려야 하는 당사자들. 이러한 사례는 인터넷에 고민을 해결해달라며 올라오는 글만 봐도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결혼은 ‘나와 너’가 아닌 ‘내 가족과 네 가족’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는 사상이 강한 우리나라. 결국 집안의 반대에 못 이겨 결혼을 포기한 사람들은 부모가 원하는 조건의 사람을 찾아 원치 않는 사랑을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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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을 하지 않는 다양한 이유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이 가장 신경 쓰여 결혼을 망설이는 걸까요?

여러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고민하는 글이 많이 올라와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생활비와 집값, 교육비 등의 걱정을 안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불안정한 일자리 탓에 결혼을 미루는 이의 사연도 보입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데에 결혼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군요.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A씨(28)의 사례입니다. 결혼을 원하는 남자친구에게 “진지하게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직 내 일을 계속 하고 싶고 결혼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을 제한 받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껏 보고 들어왔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결혼에 부정적이다.”

B씨(32)는 안타까운 사정으로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사회 생활을 시작해 모아둔 돈도 얼마 없고 부모님도 은퇴하셔서 알아서 결혼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 집 마련 대출을 알아보았는데 나와 여자친구의 수입으로 대출금 계산을 해보고 깜짝 놀랐다” “10년동안 매달 100만원씩 납부해야 한다더라. 내 사정에 그건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