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름을 ‘메뉴명’에 추가한 식당이 맞이한 심각한 상황..

2020년 11월 18일   박지석 에디터

단골손님 닉네임을 메뉴명에 추가한 인천의 한 식당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야간 편돌이인데 매일 한 곳에서 배달 시켜 먹으며 리뷰 적었는데 사장님이 기특했는지 메뉴 이름에 내 닉네임 달아줬다”라는 글을 남겼다.

글쓴이의 닉네임은 ‘월터’로, 감바스를 자주 시켜 먹었던 탓에 감바스의 이름은 ‘월터감바스알아히요’라고 바뀌었다.

평소에 짐승파스타의 사장은 월터의 리뷰에 진심 담긴 답글을 남겼다.

실제로 사장은 감바스의 이름을 수정하기 전, “월터님, 역시 월터님! 감바스 이름을 월터 감바스로 바꾸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감바스에 대한 사랑이 크셔서 그렇게 하고 싶다. 언제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음식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댓글을 적었다.

이 가운데, 짐승파스타 대표의 과거 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 전인 지난 17일, 짐승파스타의 대표는 지역 카페에 “(가게를) 접을까 고민 중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 달 매출이 3,000만 원 가까이 나오는데 손익계산서를 내보면 처참하다”라며 가게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짐승파스타의 리뷰글 등이 알려지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자, 18일 오전 다시 한번 글을 게재했다.

사장은 “수익률이 떨어져서 폐업할까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쓴 날,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터졌다”라며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결국 짐승파스타는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사장은 “이런 관심을 받을만한 매장이 아니다. 그냥 작은 매장이다”라며 “이런 관심이 솔직히 두렵다. 또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솔직히 주문량이 버거웠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당분간 영업하지 않도록 하겠다. 잊혀 질 때 다시 찾아오는 게 옳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고 조금 쉬시다가 돌아오시길”, “사장님 고민이 많으셨겠다”, “월터님 속상하겠다”, “책임감이 대단하시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배달의 민족,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