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설레는 등교 첫날. 갑자기 탱크 한 대가 학교에 나타났습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Donetsk)의 어느 초등학교에 나타난 이 의문의 탱크에서 얼굴을 삐죽 내민 건 한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부모와 학생들 모두 탱크와 소년을 보며 어리둥절해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소년은 초등학교 입학 첫날 탱크를 타고 등교한 것입니다.
이 소년이 탱크를 타고 학교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가 군인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첫 등교를 불안해하는 아들을 위해 탱크를 운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정전협정에 맺어졌음에도 주변에서 탱크나 전차 등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에 탱크를 몰고 나타난 건 아무리 아들을 위해서라고 해도 아버지가 좀 심하게 행동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변에 있던 아이들은 신기한 걸 본 듯 몰려들어 탱크의 이곳 저곳을 만지기도 하고 위에 올라타기도 했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옆에 서 있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말을 걸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아이를 데려다 주기 위해 학교에 온 어느 학부모는 “길거리 위의 탱크는 많이 봤지만 학교에서 본건 처음이다”라며 “아이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