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신과 똑 닮은 봉제인형을 끌어안고 자는 부모 잃은 웜뱃의 모습이 공개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웜뱃 통카(Tonka)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호주의 빌라봉 야생동물 보호원(The Billabong Sanctuary)에 들어와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육사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생활하던 통카는 지난 2011년 사이클론이 보호원을 덮친 뒤부터 다시 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상당부분 타격을 입은 보호원의 재건에 신경을 쓰다 보니 사육사들은 통카를 예전만큼 돌봐주지 못했습니다. 거처를 잃은 통카는 부모처럼 자신을 보살펴주던 사육사들의 손을 그리워하게 됐습니다. 보호원은 곧 복구되었지만 몸무게가 20kg이나 빠졌고 우울증 진단을 받을 만큼 정신적으로 쇠약해졌습니다.
이에 사육사들은 통카를 위해 보호원 기념품 가게에서 팔고 있는 웜뱃 봉제인형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사육사 사만다 셔먼(Samantha Sherman)은 “아침에 사육사들이 우리를 청소하고 나면 통카는 바로 인형을 찾습니다. 사육사들은 통카를 지켜보다가 인형이 찢어지거나 망가지게 되면 즉시 새 인형으로 바꿔줍니다.”라고 말하며 “부모를 잃은 동물들이 인형을 통해 위로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카는 이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잘 뿐만 아니라 밤낮으로 데리고 다닌다고 하네요.
외로움을 자신과 닮은 봉제인형으로 달래고 있는 통카. 통카가 품은 마음의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수인 에디터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