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장례식장에서 ‘스마일~’, 가족들이 미소 지은 이유

2015년 9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아이들과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여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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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va Holland-facebook (이하)


가족들은 왜 이런 웃음을 지으며 남편 옆에서 사진을 찍은 걸까요.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해하기 힘든 행동인데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사는 에바 홀랜드(Eva Holland). 그녀가 게재한 사진 아래에는 “이 사진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리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사진을 찍은 진짜 이유는 ‘약물 중독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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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남편의 죽음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이 사진을 공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홀랜드의 남편이 병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기 시작한 헤로인은 곧 중독으로 이어졌습니다. 10년 가까이 헤로인이라는 마약에 빠져 있었던 남편에게 끊임없이 마약중독치료를 권장해왔고 재활치료를 받게 하기도 했지만 그는 결국 중독 증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남편의 마약 중독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시련을 주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아내는 마약에 중독된 그의 모습을 보며 큰 두려움을 느껴야 헸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남편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저번 주 수요일 그의 마지막 숨을 내뱉었고, 길고 긴 싸움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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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는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을 많은 재활 전문 사이트에 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을 걷다가 한 헤로인 중독자와 마주쳤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올린 글을 보고 헤로인 복용을 멈췄다는 중독자의 말을 듣고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고 합니다.

한편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아이들과 웃음짓는 모습을 담은 해당 사진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남편을 잃은 것은 유감이지만 당신 덕분에 재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등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박수인 에디터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