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때 입양 보내진 필리스 휘셀(Phyllis Whitsell)은 친엄마인 브릿즈 라이언(Bridget Ryan)이 병에 걸려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친엄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휘셀은 “나를 입양한 부모님이 어린 나를 위하여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어요. 그래서 이런 사실을 알면서 모른 척 했어요”라고 말했다.
항상 친엄마를 그리워하던 휘셀은 성인이 되었을 때 가족을 떠나 자신이 태어난 버밍엄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간호사가 되었다.
그녀는 키워준 부모님을 떠나온 후 친어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휘셀은 노력 끝에 출생증명서를 찾을 수 있었고 이어 보육원, 보호관찰소 등을 돌며 어머니에 대해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어머니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확신을 가지고 찾아간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머니가 아니었어요.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2006년 어느 날. 각고의 노력 끝에 그녀는 드디어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됐다. 그러나 그 동안 정서불안, 만성 알코올 중독, 학대 등에 시달려온 어머니는 몸과 정신이 상처로 얼룩져 있는 상태였다.
휘셀은 “어머니를 제가 돌봐줘야겠고 마음먹었습니다. 운명처럼 저는 간호사였으니까요“라며 어머니를 돌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어머니를 보살폈다.
휘셀은 늘 어머니 곁에 있었다. 병 든 어머니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녀를 정성껏 간호했다.
어머니는 딸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그리고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휘셀의 생모는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간호사가 오래 전 입양 보낸 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휘셀은 친어머니에게 자신이 딸이라는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그녀는 현재 어머니가 있었던 샐리파크(Selly Park)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이라고 한다.
박수인 에디터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