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에 있는 손자가 보고 싶어 1605km나 되는
길을 떠난 104세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이 할머니는
지난달 27일 저녁 가족들 몰래 집을 나섰다.
할머니는 사기 혐의로 유치장에 수감된
손자를 만나러 떠난 것이었다.
작은 가방과 목발을 들고 집을 나선 할머니는
손자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장장 1605㎞의 거리를
기차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
파출소에 들어서자마자 “손자를 못 본지 수년이나
지났다. 손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규정상 면회는 금지 돼 있었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법적 절차와
손자를 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할머니의 딸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소망은 간절했다.
할머니는 다음날 또 경찰을 찾아가
손자가 너무 보고 싶다며 애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결국 자신을 데리러 온
가족들과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할머니는 인터뷰를 통해 “기차역에서 나에게
아침을 사준 직원과 친절하게 배려해준
경찰서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소식을 뒤늦게 접한 손자는 “할머니께
불효가 따로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사기 혐의로 수감 중에 있다.
박수인 에디터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