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처럼 기어서..” 최근 10~20대 약쟁이들이 대량 처방 중이라는 약국 약

2022년 9월 23일   김주영 에디터

처방받으면 약국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마약 ‘펜타닐’ 처방 급증한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을 통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지금, 국내에서 10~20대 젊은층이 처방을 통해 쉽게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펜타닐’이다.

얼마 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마치 좀비처럼 기어다니는 미국 시민들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뇌를 손상시키는 펜타닐 중독자들이었는데, 실제 해당 지역은 펜타닐 중독자들이 많아 일각에서는 ‘좀비랜드’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병원 처방의 빈틈을 타고 펜타닐이 급속도로 오남용 되고 있어서다. 특히 미성년자들의 처방이 빠른 속도로 늘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경찰청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10대 미성년자에게 처방된 펜타닐 패치 건수는 2019년 22건에서 2020년 624건으로 1년 만에 28배 이상 급증했다. 20대 처방 역시 2020년 2만4000여건으로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펜타닐은 1959년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다. 말기 암과 같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환자에게 주로 처방돼 고통을 경감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됐다.

펜타닐 다른 마약과 비교했을 때 효능은?

그러나 헤로인의 100배, 모르핀의 200배 이상인 효능이 있어 대부분 치료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되는 ‘최후의 수단’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사용돼야할 약인데 처방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마약 용도’로 분석 중이다.

다른 마약보다 효능이 100배 이상 좋은 만큼 펜타닐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한번 손을 댄 젊은층이 끊임없이 펜타닐 처방을 받고 있는 것.

펜타닐에 중독되면 금단 증상과 함께 구토, 피로감, 두통, 호흡억제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산소 공급이 줄어 뇌 일부를 손상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독자들이 필라델피아 거리를 흡사 좀비와 같은 걸음걸이로 배회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펜타닐 중독의 심각성은 20대 래퍼 윤병호가 2021년 한 방송에 출연해 털어놓은 펜타닐 중독 후 경험담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당시 “벌레처럼 기어 다니면서 펜타닐 부스러기라도 찾으려 쓰레기통을 뒤진다”며 “펜타닐 때문에 치아가 삭아서 어금니 4개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22년 자택에서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절대 그냥 넘겨서는 안될 문제다.

실제 미국의 18~45세 청장년층 사망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일 정도로, 2020년대에 들어서 미국 사회는 펜타닐과의 전쟁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펜타닐 문제가 심각해졌다.

2020년~2021년 사이에만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무려 8만명에 가깝다.

한국에서도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펜타닐 처방이 급증한 까닭은 △처방을 받기 쉽고△가격이 저렴한 데다△투약도 간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병원에서 허리가 아픈 척하며 펜타닐을 처방받았는데, 한 병원에서 최대 9번까지 처방받은 사례도 있었다. 주로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가 처방되는데 어디서나 펜타닐을 투약하기 쉬운 형태다. 10장가량 들어가 있는 패치 한 팩이 15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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