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주말 동안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의 전반적인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카카오 서비스 복구를 위해 일하는 카카오 직원들이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16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실제 카카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IT 직원 A 씨가 폭로한 글이 올라와 파장을 낳고 있다. A 씨는 자신은 현재 카카오 서비스 오류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급’이었기 때문.
A 씨는 “무급. 토요일은 무조건 무급. 주말이라도 16시간까지는 무급. 나라 구하는 보람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오너도 자본주의를 좋아한다는데 책임감 같은 것 가질 필요없지 않느냐”라고 카카오 수뇌부를 직접 저격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장애대응 보상 가이드라인 물어보니 무급이 맞다길래 쿨하게 놀고 있다”면서 “돈 쓰기 싫으면 서비스 터지는 게 맞지. 지금 장애대응 하는 분들 다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실제 A 씨의 글은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블라인드 특성상 실제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것을 인증하지 못하면 가입을 하지 못하는 데다가, 다른 카카오 직원들의 댓글을 보면 모두 무급이 맞다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카카오 직원은 “위에서 대응하라고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위에서 잠수탔다”는 충격적인 답변까지 남겼다.
한편 카카오톡은 판교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기타 카카오 서비스까지 모두 장애를 일으켜 10시간이 넘도록 이용이 불가했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는 15시 오후 3시 30분께부터 오류가 발생해 16일 새벽 1시 30분에 일부 기능이 복구됐다. 16일 오전부터 ‘카카오톡’ 메신저만큼은 모든 기능이 복구됐으나, 여전히 다음 일부 서비스와 티스토리 블로그 등 주요 기능이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서비스 다수가 장시간 장애가 계속된 데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377300]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