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3세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SPC 측 대응이 전국민적 공분을 사며, SPC 계열사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일베 회원들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시작했다.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 SPC 계열사 불매운동에 대해 일베 회원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SPC 계열사 제품을 애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SPC 불매 운동과 과거 노재팬 불매운동을 엮어 “같은 사람들이 하는 불매 운동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
한 일베 회원은 파리바게뜨 빵을 구매한 후 일베 손모양 인증 사진을 남기며 “만만한 것이 대기업이라 협박하고, 돈 뜯어내고 여론 잠잠해지면 파리바게뜨 빵 사먹으러 간다”라면서 “집에 오는 길에 동네 파리바게뜨 썰렁해서 하나 사왔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일베 회원은 자신이 SPC 불매운동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20년 동안 삼립 꿀호떡 먹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일베 회원은 “SPC 불매운동 미개한 집단 광란 아니냐”며 대놓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일베 회원들이 SPC 애용 인증글이 올라오자, 다른 누리꾼들은 오히려 “일베들이 SPC 불매 운동을 도와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 이유는 SPC 계열사를 이용하는 사람은 곧 일베라는 이미지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
지난 10월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 경기도 평택 소재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23세 여성 직원 A 씨가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 씨는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기계 앞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앞치마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교반기에 낀 A씨를 처음 꺼낸 것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기계 안을 가득 채운 소스를 퍼내고 A씨를 직접 꺼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4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함께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직접 수습한 노동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했지만, SPC 측은 이들 대부분을 다음날 바로 현장에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SPL은 사고 다음날 사고 현장이 수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설비를 돌렸다. 흰 천으로 가려둔 사고 설비 옆에서 빵 생산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대 감식이 안 끝난 상황이라 바닥에는 혈흔이 남아 있었다. 동료가 작업 중 사망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은 빵을 만들어야 했다.
많은 시민들은 사고가 터진 직후 SPC 측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고 있지만, A 씨 빈소에 SPC 측이 빵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A 씨 빈소를 지킨 당숙 B 씨에 따르면 회사 측이 장례식장으로 파리바게뜨의 빵 2박스를 보냈다. 실제 B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파리바게뜨에서 판매되는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스에는 로고도 보인다.
B 씨는 “우리 애가 빵을 만들다가 죽었는데, 어떻게 빵을 보낼 수 있느냐”고 분노하며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