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나’ 억울한 판정 벤투 감독 퇴장 당한 후에도 끝까지 선수들 곁을 지켰다

2022년 11월 29일   김주영 에디터

‘한국 가나’ 3-2 석패 당한 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 이상한 판정에 벤투 감독 퇴장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에게 3-2로 조별리그 2차전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전반전에 가나에게 2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벤투 감독은 후반에 이강인과 나상호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조규성이 2골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분위기로 우리 대표팀은 가나를 밀어붙였지만, 68분경 가나 에이스 쿠두스에게 추가 실점을 하며 3-2로 다시 경기 리드를 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투호는 황의조가 투입되고 442로 전환하면서 계속 가나를 상대로 공세를 펼쳤다.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여러번 창출해냈지만 아쉽게 상대의 수비에 막히며 골까진 넣지 못했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은 후반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였다. 지속적으로 세트피스 기회를 만들어내고, 이강인을 중심으로 크로스를 올리며 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 시간은 10분이었지만, 가나의 아마티가 추가 시간에 약 2분 동안 쓰러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더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된 수비수 권경원이 때린 슈팅이 상대를 맞고 나가 한국의 코너킥 기회가 찾아왔다. 통상적으로 축구 경기에서 경기 막판 코너킥이 나오면 기회를 주는 것이 상식적이다. 더군다나 추가 시간 10분이 지났지만 가나 선수가 부상으로 보낸 시간이 2분이 넘었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에게는 시간이 남아있어 무조건 코너킥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주심인 앤서니 테일러는 코너킥을 주지 않고 즉시 경기를 끝냈다.

이에 한국 중계진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납득이 안 가는 판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도 하나같이 분노하며 주심에게 항의를 했다. 특히 벤투 감독도 즉시 경기장으로 들어와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퇴장을 당한 후에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 곁을 지켰다. 패배를 했다는 사실에 경기를 뛴 선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벤투 감독은 그런 선수들을 하나씩 일으켜 세우며 고개를 들라고 지시했다.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도 선수들에게 “고개를 들어” “팬들에게 가서 인사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앤서니 테일러라는 악명 높은 주심 때문에 억울한 판정을 당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팬들 곁을 지켰고 벤투 감독은 선수들 곁을 지켰다.

경기 직후 벤투 감독은 “경기 결과가 마음에 안 들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만족스럽다. 포르투갈이라는 어려운 상대와의 경기가 남았으니 그 경기를 잘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