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경기장에서 인상적인 옷차림을 보여준 어느 모델이 ‘가장 섹시한 월드컵 팬’으로 불리며 화제다.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서포터 이바나 놀(Ivana Knoll)은 크로아티아 미인대회 ‘미스 크로아티아’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마이애미와 크로아티아를 오고 가며 모델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슬림 주최 측의 “하지 말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크로아티아를 응원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응원을 간 적 있지만, 이번만큼 주목받은 것은 처음이다.
6일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놀은 일본과의 16강전을 비롯해 이번 대회 모든 크로아티아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다.
그 과정에서 몸에 딱 달라붙는 드레스, 가슴골이 드러나는 드레스, 미니스커트에 배꼽과 가슴이 드러나는 옷을 입었다. 이렇게 눈에 띄는 의상 덕분인지 놀은 수많은 외신과 인터뷰도 하는 등 언론의 눈에 확 띄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이슬람 문화권인 카타르의 복장 규정이 엄격하다는 점이다. 미 국무부는 카타르 여행자들에게 성별을 막론하고 어깨와 가슴, 배와 무릎은 웬만하면 가리고, 달라붙는 레깅스는 펑퍼짐한 바지나 치마로 가리기를 권장했다. 카타르 정부의 짧은 치마 등 노출을 피해 달라는 권고 때문이다.
이를 지키지 않고 정부 기관이나 의료 보건시설 등 현지인들도 자주 나타나는 일상적인 공공장소에서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지 못하면 ‘퇴장’을 요구받을 수 있다.
카타르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이슬람 지역 국가에서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면 작게는 벌금형부터 크게는 징역형까지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놀은 꿋꿋하게 노출 의상을 입고 응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놀이 그렇게 행동하는 근거는 바로 “노출 없는 의상이 없다”라는 점이다.
어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놀은 “(카타르 월드컵) 복장 규정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드레스 코드는 어깨, 무릎, 배 그리고 모든 것을 노출하는 걸 금지했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세상에, 나는 그 부분을 다 가릴 옷조차 가져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놀은 “나는 매우 화가 났다”라며 “내가 무슬림이 아니고, 유럽에서 우리가 히잡과 니캅을 존중한다면, 나는 그들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그리고 결국에는 내 드레스와 비키니 차림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나는 월드컵 때문에 이곳에 온 크로아티아 출신의 가톨릭 신자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놀은 실제 카타르에 온 이후 옷차림으로 인해 곤란스러운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다. 놀은 놀랍다는 듯 인터뷰를 계속했다. 그는 “도착했을 때 그들이 옷 입는 것에 관해 아무런 문제도 삼지 않아 놀랐다”라며 “그들(카타르 정부)은 정부 건물을 제외한 곳에선 원하는 모든 걸 입게 해 준다”고 말했다.
또 체포될 위험을 느끼지 않느냐는 언론사의 질문에 놀은 “나는 결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옷차림 하나로 카타르 월드컵 화제의 중심이 된 놀의 인기는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 당시 57만 명 정도였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6일 기준 147만 명이 넘었다.
놀의 인기를 실감하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볼리비아 외신 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과 함께 카타르 도하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고 화보 촬영을 하는 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이바나 놀 인스타그램, 유튜브 Tigo Sports Bolivia / Večernji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