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이번 벤투호는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웠고, ‘주도하는 축구’를 바탕으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챙겼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장수 감독으로 남게 됐으며, 4년 간 준비를 한 끝에 월드컵 16강으로 대표팀을 이끈 3번째 감독이 됐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벤투 감독은 ‘벤버지’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했다. 이로써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벤투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끝낸 만큼 축구 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진 상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감독 선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데, 정작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후임 감독의 덕목으로 ‘애국심’을 보고 있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YTN 뉴스킹과의 인터뷰를 한 스포츠 전문기자 박동희 씨 보도 내용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 후임 선임에 대해 “언제까지 외국인 감독에게 우리 대표팀을 맡겨야 하느냐. 애국심이 있는 국내 감독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박동희 기자는 ” 내국인 감독한테 우려하는 게 학연, 지연에 따라서 선수 선발과 기용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지금도 남아 있는 거잖아요. 그 우려감을 불식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우리를 단순히 비교하는 건 좀 난센스 아니냐. 그리고 특히나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에서 성과를 냈던 거잖아요. 이 감독이 해온 이 성과를 누가 유지할 수 있고 승계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이 관점이 돼야 되는데,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축협 관계자분 몇몇 분이 언급해 주셨는데, (국내) 감독들을 선임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애국심도 있었어요. 애국심이 뛰어난 축구인입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들은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없어 축구 대표팀 감독도 반드시 한국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현재 벤투 감독 후임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최용수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다. 그 중에서도 김학범 감독은 지난 아이슬란드 평가전에 김은중 코치와 대표팀 경기를 보러온 바 있어 사실상 김학범 감독으로 내정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16강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9월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이 났다”라고 말하며 “한국을 떠나 잠시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선수단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후임 감독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다음 감독에게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협회에서 최적의 사령탑을 결정하지 않겠나”면서도 “협회는 선수들이 항상 최적의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회에서 잘 안된 부분은 변화가 필요하다. 발전할 부분은 항상 있다”고 덧붙이며 “경기적인 지원도 더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피치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치 밖에서 준비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더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충고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