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고 영상이 올라와 매일 ‘레전드 갱신’이라는 밈을 생성한 유튜브 한문철TV. 하지만 최근 다른 의미로서 ‘레전드’를 갱신한 영상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어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지게차가 유도선을 무시하고 좌회전하다가 오토바이를 깔아뭉갰던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사고는 지난 2021년 9월 벌어진 사건으로,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 속 문제의 지게차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호가 바뀌자 지게차는 중앙선을 넘어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했는데, 왼쪽 도로에는 오토바이 한 대가 정지선 앞에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지게차는 바로 앞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있음에도 계속 전진했고, 결국 오토바이 운전자는 지게차 사고를 당해 하반신 절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야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21세 청년이었다는 사실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크게 분노했다. 한 변호사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정지선을 지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신호등만 보고 있었을 것 같다”며 “지게차 운전자는 뻔히 보이면서도 (추돌했다). 음주운전은 아니었다. 가로질러서 간다고 빨리 가겠냐”고 지적했다.
21세 젊은 남성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현실이었다. 피해 남성 A 씨는 “많이 힘들었다. 건강했을 때 뭘 했길래 지금 이렇게 나에게 힘든 고통이 따르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게차 운전자와 합의했다는 그는 “당장 의족을 맞추려면 합의금을 받아야 했다. 걷는 게 목적이라 합의했다”며 “6000만원에 형사 합의했다. (가해자는) 합의 안 하면 (감옥에) 들어가면 된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방송에는 가해자가 A 씨에게 보낸 문자도 공개됐는데, 가해자는 “민형사합의 4천만원에 합시다” “가진 돈이 없다. 합의 안하면 감옥가면 그만이다”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달라진 삶을 사는 피해 남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은 잠시 접어뒀지만, 나중에라도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싶다”고 소망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한블리’에서는 급발진 사고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운전자가 악셀을 밟지 않았음에도 차량에 점점 가속이 붙고 제어가 불가능해지자 블박차 운전자들의 목소리는 점점 공포에 질려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급발진 사고임에도 자동차 회사의 책임을 물어봤자 승소 확률은 0%에 가깝다고. 한문철 변호사는 “아직 급발진이 인정된 대법원 판결은 단 한 건도 없었다”라며 차의 결함을 운전자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는 현실을 알렸다.
급발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페달 블랙박스가 유용하겠지만 패널들에게도 생소한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기란 쉽지 않을 터. 급발진 사고가 운전자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음에도 명확한 증명 방법이 없다는 현실이 씁쓸함을 남겼다.
이 밖에도 도로 위를 200m 굴러간 진격의 21톤 쇳덩이부터 왕복 8차선 도로에 난데없이 뛰어든 어린아이까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맞닥뜨리게 된 여러 사고 영상들이 공개됐다. 그 중 도로 위에 차를 떡 하니 세워두고 과일 쇼핑을 하는 운전자, 복권을 사는 운전자 등 뒤 차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민폐 운전자의 실태는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