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현지에 취재차 나가있는 외신 기자들이 연이어 돌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카타르 현지에 있는 축구 팬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또 한명의 기자가 월드컵 취재 중 세상을 떠났다. 매체는 “카타르 뉴스 ‘AI Kass TV’의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지난 10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카타르 매체 걸프 타임즈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알 미슬람이 월드컵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알 미슬람 기자의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AI Kass TV 측은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다.
이번 사망 사고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발생한 두번째 기자 사망 소식이다. 앞서 아르헨티나vs네덜란드 8강전을 취재하던 미국 언론인 그랜트 월이 기자석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진 바 있다. 그랜트 윌의 사망 원인 역시 밝혀지지 않았으며, 미국 축구협회는 “평생 축구로 일하던 그의 글을 볼 수 없게 돼 슬프다”라는 설명을 발표했다.
그랜트 월은 ‘축구 불모지’로 불리는 미국에서 특이하게 축구 전문가로 활동해 이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20년 이상 축구를 취재했으며 스포츠 관련 책 여러 권을 저술했다. 월은 사망하기 며칠 전인 지난 6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많아졌다”라며 기관지염 때문에 월드컵 미디어 센터의 진료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침 시럽과 이부프로펜을 투여했고 곧 나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뉴스레터에서는 잠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업무량이 많아 몸이 무너졌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10일 동안 감기에 걸렸고 항생제를 받고 잠을 보충한 후 기분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가 월의 가족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은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 국가다. 그랜트 윌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성소수자 지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가 30분 간 구금되기도 했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성적소수자를 탄압하는 카타르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의 동생 에릭이 성소수자인 영향이 컸다. 에릭은 현재 “우리 형은 건강했다. 내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 형이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