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하루 아침에 감옥에 가서, 현재 총 9개에 달하는 범죄 혐의로 징역 살이를 하고 있는 연예인이 내년 2월 출소할 예정이다. 범죄 혐의가 밝혀질 때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람의 출소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연예인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22억 원에 이르는 규모의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는 일본·홍콩·대만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 밖에도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클럽 버닝썬의 자금을 빼돌렸다. 이 모든 일들을 자기 책임하에 벌였는데도, 그의 재판 결과는 겨우 징역 1년 6개월이었다. 2023년 2월 11일 출소할 예정인 이 문제의 연예인은 그룹 ‘빅뱅’ 전 멤버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다.
승리는 지난 5월 26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승리가 처음 기소된 것은 지난 2020년 1월 30일로, 그는 한 달 뒤 입대해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1심은 승리의 9개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추징금으로는 11억 5690만원을 명령했다. 1심 당시 승리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재판 내내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젓는 모습 등을 보였다.
그러나 2심에서는 태도를 바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혐의를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는 의사표시도 재판부에 드러냈다. 이후 2심은 승리 측의 양형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1심보다 줄어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별도로 명령하지 않았다.
기존에 1·2심은 1시간에 10~20회에 걸쳐 도박을 하며, 1회에 2만 5천 달러(3200만 원)씩 돈을 사용한 승리를 두고 ‘상습 도박’이라고 판단했다. 승리는 2심까지 9개 혐의가 모두 유죄 판결 되자, 대법원에 상습도박죄가 성립하는지 여부만 다시 판단해달라고 상고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총 9개 혐의로 기소된 승리를 두고 “피고인 및 군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며 원심판결인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형을 받은 승리는 현재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여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보내고 있다.
승리의 군 복무는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받으면 면제로 처리되는 현행 병역법령에 따라 병역 의무가 없어지게 되어 전역 처리됐다. 해당 병역을 전시근로역이라고 한다.
한편 승리는 2006년 빅뱅 멤버로 데뷔 후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뱅뱅뱅(BANG BANG BANG)’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버닝썬 논란으로 2019년 3월 본인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팀을 나가고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탈퇴했다. 이 일로 인해 빅뱅은 멤버가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었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 전 승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14만 명이었다. 그러나 유죄가 확정되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성범죄자 이용 불가 규정’에 의해 해당 계정은 강제 탈퇴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해당 계정은 강제로 탈퇴 당한 계정 중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이었다고 한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