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대장암이라는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했다. 향년 82세. 이로써 지상 최고의 축구선수였던 펠레와 마라도나가 다시 하늘에서 조우하게 됐다.
AP통신은 현지 시각 29일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가 사망했다”며 “그의 에이전트가 사망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가 이날 인스타그램에 펠레 별세 소식을 올리며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고 말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속적인 화학 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을 오갔으나, 지난 11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완전 입원하기로 결정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게도 펠레의 암 투병은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펠레는 병상에서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후배 축구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게 탈락한 후에 네이마르에게 “선수로서 우리의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이다”라고 격려했고,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후에는 새로운 축구황제로 등극한 리오넬 메시에게 축하를, 패배한 음바페에게는 위로를 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펠레가 사망 전 마지막으로 올린 인스타그램 글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리오넬 메시를 향한 글이다.
펠레는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후 메시를 향해 “메시의 축구 인생에 걸맞는 결과를 얻었다. 디에고 마라도나도 분명 하늘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축구 팬들은 “펠레가 사망 전에 메시에게 축구황제 자리를 완전하게 물려주고 떠나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아끼는 후배인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하늘로 떠나는 것 같다. 가서 마라도나와 메시를 지켜봐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는 펠레 사망 이후 SNS에 “편히 잠드소서. 펠레”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