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82세. 축구계의 가장 큰 별이 졌다는 소식에 전세계 구단들과 관계자들, 선수들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펠레 별세를 애도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킬리언 음바페, 네이마르까지 펠레의 뒤를 이은 후배 축구선수들도 SNS에 추모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 호날두가 남긴 글이 난데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대장암 판정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아왔다. 잠깐 건강이 호전됐다는 소식에 팬들이 안도하기도 했지만,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 병상에 누운 펠레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후배들이 활약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까지 지켜봤고, 브라질 축구 대표팀과 리오넬 메시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펠레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자 네이마르를 직접 위로했고,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후에는 2대 축구황제가 된 메시에게 “메시 축구 인생에 알맞는 결과다. 마라도나가 하늘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펠레 사망 소식에 메시 역시 SNS에 “편히 잠드소서. 펠레”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특히 메시는 자신과 펠레가 찍힌 사진을 올리고, 마지막에는 펠레의 상징적인 사진을 올리며 예를 갖췄다.
네이마르 역시 “펠레는 모든 걸 바꿨다. 그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면서 “펠레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축구와 브라질은 ‘왕’의 덕분에 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라고 대선배의 죽음을 애도했다.
호날두도 글을 올렸다. 호날두는 “브라질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영원한 왕 펠레에게 이별을 고하는 고통은 결코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이어 “펠레가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줬으며 그는 어제,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모범으로 남을 것”이라고도 적었다.
호날두와 펠레의 인연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두 사람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교류했다. 지난달 펠레 재단은 호날두에게 ‘더 쓰리 하츠 어워드(The Three Hearts Award)’를 수여했다.
호날두의 펠레 추모글이 올라오자 일각에서는 메시의 월드컵 우승 후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지 않던 호날두가 애도글에서 메시를 의식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바로 ‘영원한 왕’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는 점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 자타공인 GOAT로 등극했다는 여론이 많아진 것에 대해 호날두가 펠레를 더 높게 평가했다는 점을 지적받은 것이다. 일부 축구팬들은 호날두 추모글에 “영원한 왕이라는 표현으로 메시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했다” “메시를 아직도 의식하느냐”는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 이외에도 여러 축구선수들이 펠레를 ‘King’으로 지칭해 추모를 하고 있어, 실제 호날두가 일부러 메시를 의식해 영원한 왕이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미지수다.
한편 펠레는 최근 호날두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펼친 활약을 언급하며 “우리를 웃게 해줘서 고맙다”고 답신을 보냈다. 펠레는 호날두를 ‘내 친구’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펠레는 현지시간 29일 별세했다. 향년 82세다. 펠레는 1958년과 1962년, 1970년 세 번의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