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선수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30)의 새해 첫날 경기에 대해 해외 축구 매체들이 가혹한 악평을 쏟아내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도중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던지면서까지 경기를 이끌려고 노력했으나 처참한 결과와 비난의 눈초리를 받아들여야 했다.
토트넘은 지난 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를 치뤘다. 이날 토트넘은 “올시즌 최악의 경기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0-2로 패배했다.
팀의 주력선수 해리 케인은 전반전 도중 18분 동안 볼 터치조차 하지 못했다. 공격의 핵심이 묶인 토트넘은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다.
수비 역시 3개의 옐로우 카드를 받으며 허무하게 뚫렸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후반에만 2골을 먹히고 말았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전 도중 끼고 있던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지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은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뒤 월드컵에서도 벗지 않은 마스크였다. 그런 마스크를 벗었으니 리그 7경기째 득점이 없는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 가장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손흥민이 8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없었던 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현지 축구 언론들은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마구 쏟아냈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손흥민은 전반에 관중들의 가장 큰 환호 속에 안면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사인이 없었다”라며 “7년 동안 한 번도 볼 수 없던 빈약한 볼터치, 지나치게 강한 패스는 물론 볼 소유 중에도 어떤 위협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차가운 평가를 내렸다.
이어 “데얀 클루셉스키, 히샬리송이 둘 다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 입장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옵션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텁지 못하다는 말이었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바이탈 네트워크’ 역시 “손흥민에게 실망했다. 비참했다. 속도를 활용한 플레이가 없었다”고 거침없는 발언을 했다. 이어 “손흥민과 케인의 호흡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토트넘은 오는 5일 열릴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