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팀 주장이자 EPL 토트넘 핫스퍼의 간판 선수인 축구선수 손흥민(30)의 게임 실력이 프로에 준하는 수준이라는 증언이 나와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4일 축구 선수 출신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카타르 월드컵 27번째 선수 오현규가 밝히는 비하인드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7번째 선수로 출전했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 소속 오현규(21)가 출연해 채널 주인 이천수와 월드컵 뒷 이야기를 나누었다.
월드컵 비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이천수는 “대표팀 내에서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하는 친구도 있냐”고 물었다. 이에 오현규는 “있다”라며 “그러니까 그게 처음에는 다들 눈치 보면서 자기 방에서 게임을 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컴퓨터는 아니니까 휴대폰으로 했는데 알고 보니까 오, 너도 해? 너도 해?라고 물어봐서 나중에는 열댓명이 됐다”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그래서 5대5로 형들이랑 대결하고 그랬다. 되게 재밌었다. 게임 하면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간다”고 말했다.
이에 이천수가 “티어가 어디냐, 나는 브론즈다”라고 묻자 오현규는 “브딱이(네 티어에는 브론즈가 딱이라는 뜻)?”라고 되묻더니 “나는 언랭이다”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이천수보다 실력이 아래라는 뜻이다.
대화 중 이천수는 “흥민이도 (롤을) 하냐”라고 물어봤다. 오현규는 손사래를 치며 “흥민이 형은 (실력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흥민이 형은 유럽에서 축구랑 롤 밖에 안하는 것 같다. (흥민이 형이 게임을 하면) 그냥 캐리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그만큼 게임에 애정을 들이고 많이 잘 한다는 뜻이다.
이에 영상 촬영중인 PD가 “흥민이는 티어가 어디냐”라고 묻자 오현규는 손흥민의 롤 티어를 “챌린저”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라는 사람들에게 오현규는 손흥민과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친분을 이야기하며 “(흥민이 형은) 프로게이머랑 게임을 같이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오현규의 말에 이천수는 놀라면서도 “흥민이는 유럽에서 운동하고 할 게 없어서 게임 할 거다”라며 “야 흥민아 (나한테 게임으로) 도전해”라며 호기롭게 외쳤다.
그러나 손흥민의 롤 실력이 챌린저 수준이라는 오현규의 증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롤의 챌린저 티어는 전체 게이머들 중 상위 0.13% 이내에 해당되어야 하는 실력이다.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웬만한 프로게이머들도 챌린저 티어를 쉽게 달성하지 못하는데, 전업 축구선수로 프로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이 컴퓨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그만큼 플레이해서 챌린저 티어를 달성했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
따라서 누리꾼들은 오현규가 영상에 앞서 “컴퓨터는 아니니까 휴대폰으로 했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손흥민이 챌린저 티어를 달성한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바일 버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게임은 롤의 모바일 버전으로, 챌린저 티어를 달성하는 것이 롤보다 비교적 쉽다고 여겨지고 있다.
손흥민의 게임 실력에 대한 오현규의 증언을 생생하게 듣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조하자. 9분 32초부터 들을 수 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 손흥민 인스타그램, 유튜브 리춘수, 라이엇 게임즈,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