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한국에 독점으로 내놓았다는 신상품의 디자인이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구찌의 상품이 거의 그렇긴 하지만, 이 상품은 한국 사람 누가 봐도 구찌 제품인 것을 알 수 있어서 더 충격적이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찌가 한국 독점으로 내놓은 신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합성 아님”이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의류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반소매 상의부터 시작해 겉옷까지 종류가 다양했던 신상품에는 여느 때처럼 알파벳 G와 C가 얽혀 있는 구찌의 트레이드 마크도 디자인도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이번 신상 제품에만 반영된 새로운 디자인이었다.
한국 독점 발매로 나오는 이번 신상은 여태까지 본 적 없던 디자인이 의상 한복판에 들어가 있었다.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인터로킹 G 코튼 티셔츠’라는 반소매 상의에는 구찌 로고와 함께 가슴팍에 큼지막하게 한글로 ‘구찌’라고 적혀있었다.
해당 상품의 가격은 89만 원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320만원짜리 제품 역시 마찬가지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후드 집업인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점보 GG 스웨트셔츠’는 지퍼를 올려 잠그면 ‘GOOLUCK 구찌’가 보이도록 디자인돼 있었다.
홈페이지 상품 설명을 보면 “유서 깊은 모노그램에 맥시멀한 감성을 담아 매 시즌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점보 GG”라며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쓰인 ‘Good Luck’ 패치로 한층 더 매력을 강조한 점보 GG 스웨트셔츠”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이 셔츠의 가격은 320만 원이다.
한국에 대한 구찌의 관심은 계속되어 왔다. 구찌는 지난 10월 3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서울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구찌는 검은 배경에 “우리는 대한민국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의 희생자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글을 영문과 한국어로 함께 게재했다.
그러나 해당 글에 해외 누리꾼들이 불만 댓글을 달면서 ‘키보드 배틀’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다리 붕괴 참사를 겪은 인도, 히잡 의문사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국의 이태원 참사만 언급한 것에 해외 누리꾼들이 분노한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이 부자 국가고 한국 시장이 크기 때문에 구찌가 그렇게 한 것이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구찌는 오는 5월 15일 한국에서 ‘2024 구찌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구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