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빅스의 멤버이자 최근 병역비리로 군대를 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라비가 입장을 밝혔다. 라비는 지난해 10월 신체등급 4급을 받고 사회복무요원(공익)으로 입대해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라비의 소속사이자 본인이 대표로 있는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면밀히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뒤 자세히 설명해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추후 정확한 내용을 다시 한번 안내해 드리겠다”라고 입장문을 마무리지었다.
라비의 병역비리가 밝혀진 것은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군대를 빼주는 것으로 유명한 브로커 일당의 범행을 조사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13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은혜)는 지난해 12월 21일 구속 기소한 병역 브로커 구모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구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됐다.
이들 브로커 일당은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 신경과 의사를 지정해 의뢰인에게 소개한 뒤 진료 예약까지 대신해주고, 검찰은 이 의사로부터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면제하거나 공익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유명인과 법조계 자녀들의 신체 등급을 낮춰 군대를 면제하거나 공익으로 전환했으며, 다른 의뢰인들에게 자신들의 범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랑삼아 “래퍼 라비의 신체 등급을 4급으로 우리가 낮춰줬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 브로커 구씨는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빅스 라비는 군대 언제 갈까요”라는 질문에 그 어느 곳에서도 발표가 난 적 없는 라비의 입대 시기를 “라비님은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 입영 예정입니다”라고 적어 본인의 범죄 행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브로커의 도움을 받은 라비는 신체등급을 4급으로 낮춰 받아 지난해 5월 KBS2 예능 ‘1박 2일’에서 하차하고 그해 10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라비는 5월 당시 고정 출연 중이었던 KBS2 ‘1박2일’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작별인사를 했다. 당시 그는 “놀랐죠 여러분? 쌓인 정만큼이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너무 많은데 미리 적어 놓지 않으면 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서 편지를 써요. 정훈이 형, 종민이 형, 세윤이 형, 철이 형, 인우. 그리고 방대장님과 스태프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 라비입니다.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어느새 제 이별 여행을 왔다”라며 눈물의 하차를 선보였다.
이후 10월 라비는 직접 “기사에서도 보셨겠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10월 27일 사회복무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라며 “가기 전에 여러분들 얼굴 보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은 소식 알려드릴게요.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라비는 평소 ‘바른생활 청년’ 이미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호감형 연예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 라비가 브로커를 통해 병역 비리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국내 팬들은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다.
라비는 지난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해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사슬’ ‘저주인형’ ‘도원경’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활동했다. 그는 2019년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 솔로로 활동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 라비 인스타그램